취재를 위해 해당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다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마땅한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대책을 강구 중입니다’ 등의 말이다. 기자가 이번 호 자전거 도난 보도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본부를 찾았을 때도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자전거 도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치 캠퍼스의 고질병처럼 이제는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그 책임과 피해는 개인에게 돌아간다. 속이 썩는 것은 피해 당사자뿐인 것이다. 하지만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일까?
문제는 자전거 도난 문제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방법이 없다’는 식의 대응으로 묵사발이 된 학생들의 건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학내 도로 안전 문제, 비효율적인 학생증 재발급 시스템, 도서관 내 개인용품 도난 문제 등이다. 하지만 학교의 커뮤니티와 우리 학교 대표카페에 올라오는 학생들의 불만과 건의는 학생들 사이에서만 회자될 뿐이다.
학생들의 수많은 건의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관계자들이 문제를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은 마치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느껴진다. ‘요즘 학생들이 이런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때 관계자의 ‘그런가요?’라는 간단한 대답을 듣고 나면 기자는 그저 웃음만 나온다. 학교 커뮤니티 등 학생들이 건의를 올리고 있는 곳을 확인하면 금방 파악할 수 있는 문제이자 그것이 바로 그들이 해야할 일이 아니던가. 그야말로 안일한 태도다.
이처럼 문제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대책 마련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이것은 마치 부모에게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임되어 자란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제기된 문제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방치된 채 시간이 흘러 버리니, 나중에는 그것을 해결하려 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관계자들이 문제 혹은 학생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대책 마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기자나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해결책이나 예방책이 아니다. 적어도 문제를 파악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여러 지원을 해주는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어려운 일이라 말하지 말고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개선부터 시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학생들과 관계부처가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야 말로 학생과 학교 측의 의견 불일치라는 대학의 고질적 문제의 대책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김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