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독서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책 향기가 깊게 배어 나오는 특별한 공간을 찾았다. 바로 ‘인문아카이브 양림 & 카페 후마니타스’이다.
이곳은 충북대학교입구(산업단지입구방면) 버스정류장에서 502, 511, 516번 버스를 타고 약 18분 정도 이동해 주봉 정류장에서 내린 후, 약 7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하는데,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인문 아카이브 양림’과 ‘카페 후마니타스’라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양림은 ‘숲을 키운다’는 뜻으로 ‘인재를 키운다’는 의미가 있고, 후마니타스는 라틴어로 인간다움, 인간미, 인간성 등의 뜻으로 휴머니티스의 어원이기도 하다.
독특한 3층 한옥 건물의 출입구는 지하 1층으로 연결된 동굴 같은 긴 통로다. 통로를 지나면 ‘카페 후마니타스’라는 글씨가 방문객을 맞는다. 그 밑으로 왼쪽은 카페, 오른쪽은 아카이브임을 안내하는 작은 글씨가 보인다. 왼쪽 카페 입구에는 고려 중기부터 조선 초기까지 사용했던 다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쪽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짜 올려 엮은 나무 조각) 양식으로 만든 상징물이 작은 연못 같은 물받이 위에 서 있다. 이 카페의 진면목은 바깥 풍경이다. 녹색의 연잎으로 뒤덮인 주봉 저수지의 장관이 마음에 안식을 준다.

▲ 지하 1층에 위치한 다포 상장물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원두를 골라 주문할 수 있는데, 진하고 고소한 맛의 원두나 다양한 베리류의 새콤달콤한 산미의 원두를 고를 수 있다. 산미가 있는 원두와 이곳의 대표 메뉴인 ‘연잎슈페너’를 시켰다. 연잎슈페너는 커피 위에 말차가루와 연잎분말을 섞은 크림과 그 위에 말차 초콜릿을 올린 메뉴였다. 커피와 크림을 섞지 않고 그대로 마시니 크림이 커피와 섞이며 달콤함이 입안을 채웠다.

▲ 3층으로 이루어진 한옥 '인문아카이브 양림'.
오른쪽으로 가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아카이브가 있다. 아카이브는 총 3만여 권의 인문학 서적을 보유한 도서관이다. 지하 1층과 그곳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책이 가득한데 주로 문학 서적이 있고, 1층과 2층에는 역사, 종교, 철학, 언어 분야의 서적들이 비치돼 있다. 물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1층에는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는데, 문을 열고 나가면 벤치에 앉아 주봉 저수지를 비롯해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3층(R)은 양림루로 회의나 소규모 모임에 사용하는 곳인데 평일에는 예약이 필수고, 방문객이 많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모두에게 개방한다.
자연이 준 선물과 인간이 쌓아 올린 지혜가 만나는 곳, ‘인문아카이브 양림 & 카페 후마니타스’. 이곳은 단순히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지친 일상에 온전한 쉼표를 찍어주는 특별한 안식처다. 이번 주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마음을 채우는 문장의 숲을 거닐며 나만의 ‘인간다움’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서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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