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그리도 되찾고 싶으신 것일까. 보수파 어르신들은 자꾸 ‘잃어버린 10년’을 외치신다. 되찾아야 한단다. 꼭 찾아 놓겠다고 하신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땡전뉴스’가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로 부활하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들려오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보며 일각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으려는 것이 아닌, 과거 10년 전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허나 어르신들께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겠다며 하시는 일들은 참으로 다양도 하다. 우리 어르신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 KBS, YTN까지 장악하고는 공영방송인 MBC는 민영화가 필요하시다고 한다. 북한과는 실용을 내세워 미국 편만 들다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풀리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민망한 관계에 놓여 눈치만 보고 있다. 덕분에 올해로 1주년을 맞았던 10·4선언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미래를 위해 촛불을 들고 나왔던 유모차 부대의 엄마들은 이 분들 덕분에 졸지에 ‘아동 학대범’이 되어 국정감사에 불려가 추궁을 당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역사 교과서까지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시도 중이다. 이 분들,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싸잡아서 좌파에 빨갱이라 몰아붙인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도 좌파에 빨갱이가 얼마나 큰 죄목인지 충분히 잘 아시는 분들이 말이다. 이들이 찍어대는 ‘빨갱이 낙인’은 처음에는 억지로만 느껴지더니 이제는 무섭기까지 하다. 어쩜 이 다양한 일들의 모든 죄명이 단순히 빨갱이로 몰릴 수 있는 것인지 신기하기조차 하다.
하지만 촌스럽다. 정말 촌스럽기 그지없다. 세계 냉전의 시대가 종결된 지가 언제고, 민주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은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우리의 어르신들은 빨간색, 파란색에 좌우로 색깔 나누기 중이신 것인가. 반공 교육을 받던 시대를 겪어보지도 않았고, 민주화된 사회에서 민주시민으로 자라온 필자에게는 아무리 봐도 공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색깔 나누기가 그저 촌스럽게만 여겨질 뿐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흐르며, 그 흐름의 맞게 세상은 바뀌어 간다. 바뀌어 가는 세상에 맞추어 가지 않으면 촌스러운 옛사람으로 남기 마련이다. 우리 어르신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과거에 머무르며 옛사람으로 살아들 가실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조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