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노사분규 사태는 큰 기사로 취급하지만 어렵게 성사된 노사 합의는 짧게 전한다며 기업인들은 불평한다. 해결을 필요로 하는 갈등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언론은 흔히 긍정적인 소식보다는 부정부패나 천재지변같이 부정적인 사건을 뉴스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TV뉴스나 신문을 많이 보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세상을 더욱 어둡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도 한다.
언론이 이렇게 부정적인 뉴스를 두드러지게 취급하는 이유에는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문제점들을 들춰내 문제가 시정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데 있다. 이외에 독자들이 부정적인 뉴스를 즐겨 읽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요즘 신문과 TV뉴스는 근심을 안겨주는 소식들로 가득하다. ‘IMF, 올 한국 성장률 -4% 전망’, ‘일제 고사 거부 또 파면’, ‘용산 참사’, ‘미네르바 구속’, ‘비정규직법 개정안 2월 처리’, ‘군포 여대생 살인범 강호순 검거’ 등 제목만 봐도 심기가 불편해진다. ‘세상 살기 참 어려워 졌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이 살기 어렵다는 말,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이나 비정규직법 개정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경제도 얼어붙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더욱 찬바람이 분다. 이해관계에 얽힌 수많은 갈등부터 각종 흉악범죄까지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소식뿐이다.
이는 우리 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총학생회 선거가 부정선거 의혹을 일으키면서 연말이 뒤숭숭하더니 이번 호에 싣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들이다. 반갑고 즐거운 소식은커녕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추문과 부정이 터져 나왔다. 부정선거 파문은 의혹만 무성하게 남긴 채 마무리 됐으며, 전 총학생회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했다는 소식을 학내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언론이 두드러지게 부정적인 뉴스들만 취급했던 것일까? 부정적인 소식을 즐겨 본다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차라리 그런 것이라면 안심이다. 하지만 정말로 세상 살기가 어려워졌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애써 기삿거리를 찾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끔찍하고 근심을 안겨 주는 사건들이 터져 나온다.
언론이 부정적인 사건과 갈등에 더 주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세상이 살기 어려워진 것이라면 언론이 그런 사건들을 크게 취급하는 취지대로 잘못이 시정되고 변화가 이루어져 좀 더 나은 사회가 됐으면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올해 처음 나가는 신문, 좋지 않은 사건·사고들이 많지만 이를 통해 더 나은 대학이 만들어 지길 바라본다.








김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