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에는 주문을 외자

‘수리수리마수리. 아브라카다브라. 비비디바비디부.’ 새 학기엔 주문을 외자. 나의 염원을 담은 주문을 외자. 소망이 없으면 주문을 외울 필요가 없다. 주문을 외려면 소망이 있어야 한다. 소망은 곧 나의 꿈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을 때, 큰 소리로 주문을 외워 보자.
꿈은 나의 삶을 결정한다. 디즈니랜드를 세운 월트 디즈니는 “꿈꿀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라고 했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즈벨트는 “미래는 꿈의 아름다움을 믿는 자의 것이다.”라고 했다. 꿈이 있는 자의 삶은 풍요로울 것이다. 
  내가 본 우리 학교 학생은 꿈이 작다. 사범대생은 교사, 공대생은 안정된 직장인, 약대생은 약사가 꿈이다. 꿈이 너무 작다. 왜 노벨상을 타려는 자연대생은 없는가? 왜 일류 기업을 이루려는 경영대생은 없는가? 고전 반열에 오를 소설을 쓰려는 인문대생은 왜 없는가?
  나의 삶은 꿈에 따라 변화한다. 꿈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어도 내가 꾸는 꿈에 따라 나의 삶은 달라진다. 꿈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천양지차이다. 꿈을 가지자. 현실에 안주하는 꿈이 아닌 현실을 넘어서는 꿈을 꾸자. 현실은 나를 힘들고 아프게 한다. 나에게 자꾸만 꿈을 접으라고 한다. 그러나 꿈은 진통제이다. 내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는 진통제이다. 현실의 고통을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어 주는 묘약이다. 큰 꿈을 가지자.
  그러나 ‘진정한’ 내 꿈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강마에’는 말했다. 꿈이 내 꿈이 되기 위해서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조금이라도 부딪히고, 깡을 쓰고,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꿈에 내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져서 내 꿈이 된다고. 내 꿈이 진정한 내 꿈이 되기 위해서 나는 절실해야 한다. 절실하지 않은 자는 꿈을 꿀 수 없다.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내 꿈이라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나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매일 계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한니발 장군이 알프스 산맥을 넘을 때와 같은 의지를 필요로 한다. 또한, 헬렌 켈러가 시각과 청각의 장애를 극복할 때의 의지를 필요로 한다. 꿈의 실현을 실패하는 것은 용서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의지가 있기에 다시 계획하고 실천하면 되니까. 그러나, 꿈을 포기하는 것은 용서될 수 없다. 왜냐하면 포기는 재시도를 허용하지 않으니까. 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다!
  자! 이제, 나의 절실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문을 외자. 강의실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주문을 외자. 주문은 자기암시다. 자기암시가 통하려면 꿈과 의지라는 두 에너지가 힘을 합쳐야 한다. 새 학기에는 나의 꿈과 의지가 담긴 주문을 외자. 하쿠나마타타.

국민윤리교육과
조일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