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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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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아
<충슐랭가이드> 대통령 별장에서 커피 한 잔, ‘카페 더 청남대’
제 992 호    발행일 : 2026.03.09 
  ‘카페 더 청남대’가 위치한 청남대는 대청호반에 자리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때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걸어 들어와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됐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카페 더 청남대’를 만날 수 있다.
  카페 더 청남대는 청남대가 일반에 개방된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연 청남대 내부 카페다. 카페가 늦게 들어선 이유는 대청댐 상수원관리 규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상수원 보호구역 내에 조성된 첫 휴게음식점이다.
  우리 학교에서 차로 약 4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 차량이 없다면 접근하기가 다소 어렵다. 차량이 없다면 시간은 걸리지만 문의 행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 청남대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그래도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는 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청남대엔 볼거리가 많다.
  과거 경호가 삼엄했던 곳이라 그런지 구불구불한 길과 커다란 녹색 철 대문을 두 번 거쳐야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숲길을 지나다 보면 마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청남대 입구에서 매표를 한 뒤 약 3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최규하 전 대통령 동상을 지나 대통령기념관이 나온다. 바로 그 앞, 양어장과 음악분수가 보이는 건물 1층에 ‘카페 더 청남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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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에 들어서면 따뜻한 조명과 우드톤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건물 밖 자연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어디에 앉을지 주위를 둘러보니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특히 통창 앞 등받이가 없는 자리는 사진찍기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앉아 있었다. 통창 앞에 앉아 소나무와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어, 마치 카페 밖 테라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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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는 커피와 다양한 차, 그리고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디저트류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조합인 쌉싸름한 아메리카노와 부드러운 봉황빵은 각각 5,000원과 7,000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아메리카노는 다른 카페보다 진한 편이다. 봉황빵과 아메리카노의 조합은 제법 잘 어울린다. 카스텔라 계열인 봉황빵을 한 입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더욱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봉황빵은 인기가 많아 늦게 가면 품절 가능성이 높으니, 가능하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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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가 위치한 청남대는 2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12월부터 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카페만 들르기보다는 청남대 전체를 함께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청남대에는 대통령기념관, 임시정부기념관, 청남대기념관, 오각정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124종의 조경수와 143종의 야생화가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수달과 오색딱따구리 등 다양한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청남대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인위적인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임시정부기념관 앞에 있는 흔들그네였다. 흔들그네에 앉아 호수와 산에 둘러싸여 있으면 마치 세상에 나만 남겨진 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그네 바로 뒤에는 뿌리가 위로 솟아있는 신기한 형태의 낙우송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오각정에 가려면 산길을 꽤 걸어야 한다. 가는 길에 반가운 친구도 만났다. 오색딱따구리가 열심히 나무에 구멍을 내고 있다. 청남대를 관람할 때는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걷는 것이좋다. 뜻밖의 행운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광 코스는 1시간부터 4시간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방문할 때의 상황에 따라 코스를 정하면 좋다.
  한때 대통령들의 휴식처였던 청남대는 이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됐다. 공부하다 지치는 순간이 오면 역사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선아 기자
seonseone486@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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