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들은 변경된 관생 수칙 때문에 올해 들어 퇴사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퇴사 벌점(5점)이 너무 낮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본사에서는 ‘학생생활관 관생 수칙’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는 학생생활관의 관생 회장과 관생 부회장, 그리고 토론자는 신청한 학생들 가운데 본관과 신관(BTL), 각 관에서 1명씩 선정했다. 토론은 4월 8일 충북대신문사 기자실에서 8시부터 9시 반까지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외박신청 시 공문서 제출, “규정 완화 필요”

사회자(아래 사회) : 개강 초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학생생활관에서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윤지해(아래 지해) : 기숙사 입사 후 갑작스럽게 실내화를 신고 식당으로 출입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었습니다. 규정이 생긴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점은 예전부터 기숙사에 살았던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당황스럽습니다.

이도현(아래 도현) : 제가 알기에는 실내화 착용을 금지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위생상의 문제 때문입니다. 밖에서 신고 다녔던 실내화를 신고 식당에 들어오면 바깥의 먼지를 끌고 들어오게 돼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죠. 그리고 두 번째로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 이유 때문입니다. 만약 외부인이 생활관에 방문했을 때 단정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보기 좋지 않을 거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규정이 만들어 졌지만 저 역시도 이 규정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지해 : 위생상의 문제 같은 경우에는 실내화보다는 오히려 실외화를 신고 식당에 출입하는 경우가 훨씬 더 위생상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외부인들이 보기에 깔끔하게 보이려고 실내화를 신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생활관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있는 것이지 외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기 초에 이러한 사항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이정민(아래 정민) : 공지 사항은 학기 초 나눠준 안내 책자에 모두 적혀 있었으며 입사자 전원에게 꼭 읽어 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중요한 공지 사항은 점호 시간에도 계속해서 공지하였습니다. 만약 공지 사항을 듣지 못했다면 층장이 실수로 공지하지 않았거나 공지 사항을 귀 기울여 듣지 않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이용승(아래 용승) : 저는 외박 신청과 관련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먼 곳에서 친구가 놀러 오는 경우는 공문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조교에게도 이해가 가지 않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정민 :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이용승 학우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지난해 학생생활관에서는 인터넷으로 외박 신청을 할 경우 대부분 허용해 줬습니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공문서를 첨부하라고 하며 공문서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외박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박은 어느 정도는 학생의 편의를 봐줘야 한다고 봅니다.

지해 : 저도 정민 학우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가령 동아리 엠티는 공문서를 받지 못합니다. 동아리 엠티는 개인적인 일이기보다 학교의 단체 행사로 볼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좀 더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도현 : 제가 관리자 입장이라면 전 현재 규정된 외박 신청 방법에 찬성할 것입니다. 만약 학생이 외박 후 사고가 났을 때 그 책임을 누구에게 전가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외박 신청을 허락해 준 조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학생에게 물어야 할지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만약 전적으로 그 책임이 학생에게 있다면 조교 역시 공문서를 요구할 필요가 없겠지만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이러한 조처를 취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식물 반입’ 위생상 금지, 잔반 처리 시설 필요

사회 : 음식물 반입 금지 조항이 새로 만들어졌는데 과거에도 규정만 없었을 뿐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도현 : 제가 1학년 때도 음식물 반입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규정상으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조교님께서 음식물 반입에 대해 금지했을 때 음식물을 반입했다면 지시 사항 불이행으로 벌점을 받았을 겁니다. 저는 음식물 반입에 반대하는 견해인데요, 본관은 기숙사가 복도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음식물 냄새가 퍼져 다른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몇몇 학생들이 음식물을 반입하고 제대로 치우지 않아 바퀴벌레가 생기는 등의 위생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용승 : 위생 문제가 있지만 학생생활관 저녁 식사 시간은 5시 30분부터 6시 50분까지입니다. 이 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11시쯤 배가 고픈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서원대나 교원대도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해 : 저는 음식물 반입 금지 규정의 벌점 크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점이 퇴사 벌점인데 3점이나 벌점을 주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벌점으로 제재하는 것보다는 감독을 철저히 하는 경우가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현 : 하지만 벌점을 1점이나 2점으로 낮게 한다면 1, 2점 정도야 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계속해서 음식물을 반입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학생들이 100명만 있다고 해도 100번이나 음식물을 시켜먹게 됩니다. 이럴 때는 제대로 된 감독이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용승 : 저는 학생생활관과 학생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위생상의 문제는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몇몇 단과대학 건물은 현관에 음식물 그릇을 놓을 수 있는 곳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놔둔다면 위생 문제와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강력한 벌점제 통한 원천 봉쇄 필요”

“상점제, 경고 조치 등 대안책 있어야”

사회 : 벌점제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용승 : 요즘 기숙사 입구에 보면 기숙사에서 강제 퇴사를 당한 학생들이 적혀 있는 종이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벌점이 크지 않으면 학생들이 남발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만회할 기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년은 체육대회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만회할 기회를 주었다고 들었는데 상점제를 통해 퇴사자가 많아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민 : 사감들의 말씀으로는 과거에는 상점제를 통해 만회할 기회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점을 통해 퇴사를 예방하니 학생들이 ‘봉사 활동 한 번 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으로 벌점을 쉽게 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부터 상점제를 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해 : 현재 서원대에서는 경고 조치를 취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우리 학교 기숙사는 퇴사 벌점이 너무 낮아 마치 학생들을 쫓아내기 위한 벌점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한두 번 만에 퇴사를 당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정민 : 하지만 규정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라고 만든 것입니다. 벌점이 낮을 때는 학생들이 벌점에 관해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벌점제는 강하게 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해 : 하지만 이번에 새로 규정된 ‘외부인 출입 및 동반 숙식 행위’에 대해 벌점 5점을 주어 퇴사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규정입니다. 물론 도난 방지를 위해서 생긴 규정이긴 하겠지만 다른 학교는 외부인 출입증을 주고 외부인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이와 같은 다른 방식을 세우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현 : 종합정보시스템에서 기숙사를 신청하면 학생생활관에서 정해 놓은 규정에 동의하느냐는 창이 나옵니다. 그 사항들을 다 읽어보시면 벌점제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관리자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계영원의 경우 한 분이 400여 명을 담당하시고 명덕관과 신민관은 많게는 600명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벌점이 엄격하지 않다면 이 많은 사람에 대한 올바른 통제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용승 : 하지만 현 벌점 제도는 학생에 대한 생활관의 올바른 입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정민 학우가 학생들이 상점제를 소홀히 보았기 때문에 상점제가 사라졌다고 말씀하셨는데 학생들이 소홀히 보지 않도록 상점제의 기준을 어렵게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보완해서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두 번의 실수로 학생들이 퇴사 당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 학생생활관 관생 수칙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 잘 들었습니다. 식당 출입 시 실내화 착용에 대해서는 참여하신 분 모두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었으며 외박 신청 시 공문서 제출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한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위생상의 문제가 논의의 중심에 있었으며 벌점제에 대해서는 원천 봉쇄를 위해 벌점제 강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현 벌점제는 과하기 때문에 상점제나 경고 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토론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이번 토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