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문화 창달의 주역인 충북대신문의 창간 54주년을 구성원 모두와 함께 축하한다. 충북대가 1951년 개교하여, 올해가 개교 58주년이자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지 31주년이니 충북대신문은 충북대와 함께하는 관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암울하기만 했던 과거 독재 시대의 대학 신문은 민주화라는 화두를 다루는 것이 주된 사명이었으나, 민주화 이후에는 그 역할이 상대적으로 왜소해진 것도 사실이다. 충북대의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는 충북대신문의 역할이 지대하므로 자기 성찰을 통하여 거듭나야 한다.
 대학 신문은 대학과 함께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는 여느 일간지와는 다른 임무를 가져야 한다. 대학 신문의 영향력은 발간 부수가 아니라, 콘텐츠의 파급력과 통찰력에 의존한다. 특히 대학의 미래를 조망하고 이를 향한 역량의 결집을 위해 더욱 그러하다.
 충북대신문은 우리 대학의 얼굴이다. 현실을 직시하되 이에 너무 집착하면 단순 정보지가 될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하여야 한다. 또한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여 독자들의 입장만 우선시 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수 있는 보다 긴 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 핵심적 근거가 바로 대학 교육의 수요자는 학생이 아닌 사회라는 사실이다.   
 충북대신문은 모두가 공감하는 충북대의 42년 후 모습을 설계하고, 이 목표를 향해 동문들, 교수들, 직원들 그리고 학생들이 각자 어떤 임무를 수행하여야 하며, 어떻게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가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고 독려하는 인식 공유와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인터넷과 같은 첨단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한 단계 성숙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해외 유학생들도 고려하고 지역민들에게도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충북대의 모습을 전달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신문의 사명은 견제와 감시 역할일 것이다. 충북대가 교육의 요람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사례들을 찾아내어 이를 공개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통하여 순방향으로 역량을 결집시키는 역할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행하여야 한다.
 지나온 충북대신문 54년의 대부분이 고난의 시간이었을 것이나 한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긴장과 지혜와 통찰을 바탕으로 사명을 다하여야 한다. 그 수준에 비례하여 충북대의 희망은 더욱 커지고 풍성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