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측의 이전 반대 주장은 ‘소나무 길과 맞춰 정문 조경을 유치하기 위해 후문의 조경을 파괴하는 것은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발상’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후문의 숲을 파괴하게 되면 바로 옆 도로에서 오는 소음을 막아줄 방음벽이 없어져서 사범대가 소음에 시달리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테니스장을 이전하려면 만든 지 얼마 안 된 오솔길을 다시 뒤집어엎어야 하는 금전적 낭비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본부 관계자들은 사범대 옆 숲이 방음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숲을 없애고 테니스장을 만들면 소음도 없어지고 야간 범죄 발생도 줄어들 것이라는 납득하기 힘든 근거를 댔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사범대 쪽 이전에 목을 매는 것일까? 테니스장 이전에 대한 예산 배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일이 갑자기 추진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동아리에 대한 지원 부족’, ‘학교 시설물 낙후’와 관련하여 본부에 이들에 대한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 없느냐고 물어보면 항상 본부 측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올해 초 예산을 배정했을 때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올해는 힘들다’고. 당장 학생들이 필요성을 느끼는 사안에 대한 예산 지원은 일년을 기다려도 배정될까 말까인데, 불과 한 달여 만에 추진된데다 많은 이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사안이 예산 배정 문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