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가 한창이다. 소수의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아무데나 마구잡이로 입사지원서를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방대 졸업자의 국내 100대 기업 취업률은 4.8%로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통계 결과에 대해 눈살을 한번 더 찌푸리며, 친구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지방대의 설움에 대해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려한다.
 과거를 토익 점수가 곧 취업으로 귀결되는 '토익의 시대'라고 일컫는다면, 지금은 학점, 토익 뿐만아니라 자격증, 공모전, 인턴 등의 각종 대외적인 활동 경험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스펙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수도권 학생의 경우 스스로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물론 본인 스스로가 지방대 학생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의 경우만 보더라도 수도권 대학의 학생들보다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수월하지 않을 뿐더러 개설된 동아리나 모임의 수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하지만 이러한 현실 상황에 비추어볼때, 수도권 대학의 절반 수준밖에 못 미치는 지방대 졸업자의 대기업 취업률은 오히려 높은 편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채용자의 입장에서는 학점과 토익 점수와 같이 계량화 된 숫자만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비슷한 성적과 어학능력,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구직자들이 있다면 다양한 사회활동경험이 겸비된 자를 차출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따라서 여러가지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방대 학생들이 위와 같은 결과를 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편 학생들의 경우 수도권 대학에 비해 우리 학교가 낮게 평가될 것이라는 자격지심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는데, 이런 연유로 시험을 통해 인재를 차출하는 공무원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물론 정년이 보장되고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공무원에 매력을 느끼고 안정된 삶을 원하는 학생들의 생각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필자는 뉴스나 보도된 통계자료 따위에 의한, 지방대에 대한 평가에 지레 겁을 먹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일침을 놓고자 함이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자기 자신이 갈망해왔던 꿈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스스로를 속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