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사명이 진리탐구와 학문연구라고 할 때, 최근 대학의 기능은 신입생을 지성인으로 만드는 과거 개념에서 탈피하여 사회적 요구에 맞춰 신입생 모집부터 졸업 이후 평생교육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변모하였다. 대학은 맞춤형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나 기업의 요구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산학협력인력양성, 인턴제 실시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대학의 수는 많은데 비해 입학적정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정원미달로 폐교위기를 겪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공 영역이 불분명한 학과들은 학과 존폐의 위기에 처해 급기야는 대학이 경영불능상태로 전락해 경매시장에 등장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우수 인재확보는 전공 영역별 수월성교육을 통해 가능하며 이는 곧 취업으로 연결된다. 우수인재를 선발하려는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모든 교직원이 합심하고 노력해야하나 미진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취업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다른 대학에 비해 취업률이 낮은 편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멘토링 제도는 ‘영어공부는? 등록금은? 취업이나 진로는?’ 등 뻔한 질문들로 면담하고 있어 진정한 멘토의 의미를 상실하고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이 낮은 편이다.
졸업 동문이나 지역사회와의 밀착된 네트워크 활동 등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장감 있는 학문 연구와 산학협력으로 교수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외협력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평소 사회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본연의 업무에 등 돌린 채 대외사업만을 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나, 전공별 산학협력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부분이다. 기업과 연계해 외부 활동하는 것은 연구 기능 향상과 취업 활동 지원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문제시된 대학경영환경여건과 대학재정회계법, 국립대 법인화(연합대학)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매도하기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여기에 철저한 분석으로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마련하여 대학 기능을 회복하고 대학 구성원들 간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한다.
‘세계 속의 대학’이 중요한 만큼,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모습 또한 대학이 갖춰야 할 역량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인 ‘지역거점대학’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