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정감사 이후로 수그러들었던 ‘체육진흥센터건립계획’이 다시금 도마 위로 올라온 것 같다. 우리 신문사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교수회는 지난 11일 ‘체육진흥센터(가칭) 건립 계획에 관한 설문지’를 각 학과에 교수 수만큼 배부하였다고 한다. 동봉된 업무연락문에는 학과 조교가 설문지를 각 교수들에게 배부하고 응답된 설문지를 회수해서 11월 17일까지 교수회로 보내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러한 교수회의 설문조사 방법에 대하여 사회학과 민경희 교수는 방법론상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첫째로 ‘개인 응답의 비밀 보장’이라는 설문조사의 기본적인 조건이 무시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각 학과로 보내진 설문지를 학과 교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응답해도 교수회는 알 수가 없다는 내용이다. 설문지를 봉투에 넣지도 않은 채 설문지만을 각 학과 교수 수대로 일괄적으로 배부하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개별 교수의 응답이 조교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경희 교수는 설문조사의 적절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하였는데, ‘설문조사의 핵심문항이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번 학내 ‘체육진흥센터건립계획’의 핵심 사항은 발전기금 사용 여부, 본부가 제시한 골프연습장(안)과 휘트니스센터(안)에 대한 찬반 여부이다. 그렇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골프연습장과 휘트니스센터의 일반적 필요성만을 알아보는 문항만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시행한 교수회 측은 찬성과 반대 입장 모두를 고려하여 최대한 중립적으로 만든 설문지라고 전했다. 또한 민경희 교수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학과의 행정을 맡고 있는 조교들은 국가 공무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내려준 업무연락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끝없는 불신을 만들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교수회측의 입장은 ‘체육진흥센터건립계획’에 대해 엄중하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이 안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찬성과 반대 측 입장이 함께 모여 토론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본지는 이번 호 6면 대학논단에서 ‘체육진흥센터건립’에 대한 학내 구성원 대표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반대 의견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학교 측의 입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충북대신문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부디 이러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어 교수와 학생, 학교 측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