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북미원주민 아라파호족은 11월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11월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한 해를 돌아보고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소원한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 아니면 자꾸 현실에 안주하려고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늘 처음처럼 열심히 할 일을 하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후학들에게 처음에 세운 계획을 잘 실행에 옮기고 있는지 아니면 고삐가 풀린 것처럼 생활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한 해를 시작했을 터인데 그 목표를 착실히 이루어가고 있는지……. 조금 있으면 벌써 이번 학기도 끝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 처음에 다짐했던 결의가 약해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들이 흐지부지되고 때로는 목표를 낮추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의 목표 중의 하나는 바로 영어실력 향상일 것이다.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들도 있고, 처음에는 계획을 잘 세워 열심히 하다가 소홀히 하는 학생들도 있다. 상당수가 후자에 속할 것이다.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어와 상당히 다른 영어를 습득하는 데는 200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학교에서의 영어공부만으로는 시간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영어교육 이외에 많은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을 영어 학습에 할애해야 한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준을 고려하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수준보다 너무 높은 수준으로 시작한다면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요즈음엔 예전과 달리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많아졌다. 우리는 여러 가지 방송 매체,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을 영어에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영어를 잘 하는 방법 또한 인터넷에 많이 제시되어 있고 우리는 이미 많은 방법을 알고 있다. 흥미로운 방법도 있고 흥미롭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선택해서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하루를 처음처럼 늘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어느덧 11월. 찬 바람이 불면서 낙엽이 흩날리고 우리는 옷깃을 여미게 된다. 우리도 모르게 마음과 행동까지 움츠러들게 된다. 그렇지만 11월은 아직도 우리의 희망과 할 일이 남아있는 달. 2009년을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을 잘 마무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즈음이다. 다시 초심을 상기하여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각오를 다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