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은 3월, 꽁꽁 얼어있던 땅이 녹고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이 다가왔다. 그리고 대학에 새내기들이 들어오는 시즌이 되었다. 많은 새내기들이 호기심과 꿈을 가지고 입학을 한다. 학기 초 새내기들의 꿈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행사는 해오름식, 개강파티, MT,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환영회 등 매우 다양하게 있다. 신입생들은 이러한 행사의 모임들을 통해 선배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학기 초의 많은 모임들이 인맥을 쌓는 등 긍정적인 모습만 있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 모든 모임의 끝은 대부분 술로 향한다. 그로 인해 중문과 정문 술집들은 학기 초엔 더욱 인산인해를 이룬다. 적당한 음주는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고 대학 첫친구와 선배를 사귀는 것에 도움이 되겠지만, 도를 넘어 버린 음주는 말 그대로 처참하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 혹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몸을 제어 하지 못해 제대로 서있고 싶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쓰러지는 바람인형 같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어 가만히 있는 전봇대에 싸움을 거는 학생도 있다. 그리고 전생에 성악을 전공했는지 장소 불문하고 고성방가를 하는 학생, 그날 먹은 음식물이 궁금해서 다시 확인하는 학생 등 다양하다.
 도를 넘어버린 음주 문화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술자리 게임 문화 또한 부도덕적이며 매우 문란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술을 입에서 입으로 전달, 쇄골에 술을 담아 먹이기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이러한 모습들은 성추행이나 싸움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이는 각종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처럼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치러지는 각종 관행들과 오물주 및 사발주 등을 강요하는 대학 음주문화는 사라지고 있지만, 보건복지가족부의 말에 따르면 “대학가에서 매년 학기 초 음주로 인한 사건·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음주로 인해 빚어진 불상사가 새학기 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더욱이 고등 교육의 장인 대학교의 학생들이 비윤리적인 음주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게 여겨진다.
 새내기들이 입학하는 3월의 초는 각종 행사와 모임들로 인해 술자리를 많아지게 된다. 3월의 술자리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 술자리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면 많은 술자리를 가지게 되는 만큼 학기 초 모임들의 잘못된 술자리 문화를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건전한 음주 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 이상은 대학생의 과도한 음주로 인한 불상사가 각종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