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부터 인터넷 상으로 조금씩 커진 타블로의 학력 논란이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사람들과 매스컴의 논란거리로 불거졌다. 타블로 한 사람에 대한 의혹이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네티즌들 또한 ‘과연 그럴까’하는 궁금증들이 알게 모르게 널리 퍼졌다. 결국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라는 카페가 개설되기까지 했다. 카페회원들은 타블로가 나왔던 모든 매체 기록들을 잡아내 글 토씨 하나, 사진 한 장까지 긁어모았다. 그밖에 타블로 및 가족 개인 신상 정보를 회원 내 전체공개로 해놓아 엄연한 사생활 침해를 범하고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밝혀진 ‘타진요’ 카페 매니저 왓비컴즈(whatbecomes)는 과거 3~4년 전부터 한국의 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정보에 악성 댓글을 달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현재 근거 없는 괴롭힘의 목표로 타블로가 된 것이다. 한 사람에 대해서 추궁하고 주변을 무너뜨리기까지 불과 6개월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는 몇 번의 타자 두드림만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공개해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없도록 가둬 버린 것과 다름없다.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2차례 걸쳐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임을 규명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스텐포드 대학교에서는 몇 번이나 타블로가 스텐포드를 졸업했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마저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실을 전혀 수긍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에서는 직접 카페 접근을 제한했다. 사실 무근의 글을 정보라고 공유하는 네티즌들에 대해 더 이상의 배려를 해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사실 인터넷은 정보에 대한 공유와 접근성에 제한이 거의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었다. 이처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요즘에는 이를 악용하는 네티즌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바르고 확실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내 말할 수 없고,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거짓들을 온라인을 통해 즐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왜곡된 사실들이 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온라인을 통해 공격을 받아본 이로서 익명성이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보이지 않는 대상이 단지 글로서 겁을 준다는 것은 잡아도 잡히지 않는 안개와 맞서는 일과 같다. 홀로 존재하면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과 대면해야하는 두려움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태어난 세대이다. 정보를 다루는데 능한 만큼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서도 능숙하게 정확성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하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항상 고려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자유를 얻은 대신 책임이 뒤따르듯이 말이다.
이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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