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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충북대학교는 산업대학이 아니다
제 830 호    발행일 : 2011.04.03 
우리대학은 청주과학대 부지와 오창캠퍼스의 확보, 대규모 누리사업의 선정, 로스쿨선정 등의 빛나는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빛나는 영광의 역사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악의 실패는 청주과학대학과의 통합을 소홀히 취급하여 이를 충주대에게 넘긴 것을 들 수 있다. 만약 2005년에 청주과학대학을 통합했다면, 증평의 부지 10만평과 그곳에 세워진 수많은 새 건물을 확보하고 정부지원금 수백억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청주과학대학의 통합은 10년 후 미래의 가장 유망한 직종이 될 간호사를 배출하는 간호학과의 확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저절로 굴러들어온 수천억 원을 스스로 차버린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국립대 법인화는 어떻게 될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법인화된 서울대는 단과대학별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대학의 현 상황은 어떠한가? 확실한 회계정산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기성회 대비 상대적으로 흑자를 내는 곳은 토목공학과를 비롯하여 인문·경영·사회·생활·자연대 등일 것이다. 그리고 학생은 적고 많은 건물과 교수진을 거느린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전국의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의 성과가 엄청나게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 현재 언론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산학에 대한 운영에는 학교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오창 땅의 매입에도 의대의 설립과 운영에도 산학의 운영에도 모두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발생한 상대적인 기성회비 흑자가 커다란 공헌을 했고 또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산학협력단은 틈만 나면 성과에 따라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 300명 가르치는 것과 10여명을 가르치는 경우의 기성회 공헌도는 크게 다른데, 왜 이를 평가하지 않는 것일까?   충북대학교는 종합대학이다. 종합대학을 일류로 이끄는 것은 인문사회계이다. 70~80년대 고려대는 법대를 제외하고 연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격차가 있었다.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고려대를 일류로 끌어올린 것은 법대였다.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강한 한양대도 결국 인문사회 중심의 성균관대처럼 일류로 도약하지 못하였다.
국민이 국가에 바라는 것이 기회균등, 정의, 경제발전, 복지라 할 수 있는데, 대학의 구성원이 대학당국에 바라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대학의 학생들이 장래 고소득이 보장된 학생들이 부담해야할 수업료를 계속해서 크게 보충해주고 있다고 한다면 과연 그것이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향후 갑자기 현실화될 수 있는 법인화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대학별 자립성의 불균형은 조정되어야 한다. 지금 충북대학교는 매일 같이 성과를 선전하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누가 충북대학교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몇 년 전 카이스트 총장이 카이스트에 대한 요란한 개혁으로 정부에 코드를 맞추고 언론의 집중을 받은 적이 있었다. 어쨌든 그는 그 결과로 연임에 성공한 것 같은데, 결코 카이스트가 성공한 것 같지는 않다. 개혁은 대학발전을 위한 건전한 것이어야 한다. 또한 가까운 사람, 힘 있는 사람들에게 아량을 베풀고 소외되고 약한 구성원들에게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는 개혁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억지로 포인트를 쌓아서 상업적 목적을 가진 일부 언론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한 개혁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것은 진정한 대학발전이라고 볼 수 없다. 대학의 본질은 ‘교육’과 ‘자율’에 있는 것이지 ‘산학’과 ‘타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대학은 본말이 전도되어 가고 있다. 충북대학교는 종합대학교이지 산업대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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