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광장
광장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신문사
[세대공감-옛날신문 다시보기] 그 하늘에 여름을 적는다(2)
제 866 호    발행일 : 2013.09.16 
하기휴가 어떻게 지냈나
충북대신문 128호(1973년 9월 5일자) 게재글

 3. 남해를 다녀와서(양창목 ·수학교육과 2)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내 자고픈 대로 인파에 밀리고 밀리어 온 곳이 바로 금년에 완성된 동양 최대의 현수교로서 육지와 섬이 연결된 경남 남해이다. 내가 한달 가까이 머물게 된 곳은 보리암이라는 작은 암자이다. 이곳은 옛날 신라시대 원효 스님께서 보광산이라 이름 지었는데 후에 이조를 창업한 이성계가 임금이 되기 위해서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등극하여 그 기념으로 이곳 일대 산을 비단으로 덮었다 하여 지금은 금산이라 부른다. 이곳 경치를 약간 소개하면 보리암 바로 위로는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서 있는 관음봉, 용과 호랑이가 여의주를 갖고 서로 희롱한다는 용바위와 호랑이바위, 원효 스님이 좌선을 해서 움푹 파졌다는 좌선대, 또한 금강산의 절경보다도 더 뛰어나다는 쌍홍문과 세존도 그리고 화엄신장이 있는 화엄봉 등은 금산 38경 중의 하나로서 서로의 아름다운을 시샘하고 있는 것 같다.
  러한 절경 속에 묻혀 잠시나마 온갖 근심걱정을 잊고 여정을 풀고 바로 나의 목적대로 수련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대 우리 인류는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인간의 모든 죄악은 더욱 더 증가되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망각하고 사는 자는 꿈속에서 사는 자이지 실제에서 사는 자는 아닌 것이다. 꿈속에서의 아름답고 즐거웠던 것들은 깨고나면 허망한 것과 같이 자기 자신의 본래 명목을 잊고 사는 자는 꿈속에서 사는 자와 같다. 여기 필자는 허망한 곳에서 살지 않으려 5년 전부터 불교에 귀의하여 잃어버린 아(我)를 찾고 있다. 나는 혹시 잊어버린 아(我)가 여기 금산에 오면 찾을 수 있나 하고 이곳저곳을 한 달 동안이나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찾다가 결국은 잊어버린 아(我)가 어디쯤 있다는 것만 알고 귀향했다. 우리의 역대 선배들 중에서 잃어버린 아(我)를 가장 먼저 찾으신 분이 바로 ‘석가모니’이시다. 그는 잃어버린 아(我)를 찾아 인류의 공통 적인 생노병사(生老病死)를 해탈하시었다. 나나 여러분도 부디 잃어버린 아(我)를 찾아 현 생활을 좀 더 보람 있고 아름답게 생활하며 어떠한 우리 신변의 위험에도 초조와 당황과 불안에 떨지 않고 매사는 오직 올바른 판단력과 관찰력, 사고력, 추리력으로 처리하며 사는 천하의 멋쟁이로서의 멋으로 가는 길을 배우자.
 
4. 그 여름의 공백(이영길 ·국어교육과 2)
  하기휴가, 무엇으로 시간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것인가? 대학생의 방학 기간은 치밀한 계획 없이는 너무 무기력해지기 쉽다. 개학일자를 며칠 앞두고 뜻 없이 지낸 날들을 손꼽아 본다. 애초부터 어떤 질서 같은 테두리가 지겹도록 싫었기 때문에 일부러 계획 같은 것을 포기했던 것이지만 지내놓고 나니 후회가 조금은 간다. 며칠간의 캠프생활을 제하고는 태양이 비치지 않은 때나 태양의 그늘 아래서 시원스런 수면과 대결하기가 일쑤이다. 삼일 밤낮을 꼬박 잠을 자고나니 허리와 가슴이 뻑뻑한 것은 물론 정신이 아찔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보다는 객관적으로 나의 수면상태를 말해주기라도 하듯 얼굴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그래도 좋다. 언제였던가? 입시를 앞둔 어느 날 지금의 이 생활을 무한 동경하지 않았던가?
  밥을 먹고 편한 자세로 누우면 내가 살기 위해서 먹는다는 것이 실감난다. 때론 수면으로 인한 피로가 겹칠 때 책을 본다. 그러나 그 자체가 한가해서 좋다. 필요에 의해서보다는 공백을 메꾸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뒷장부터 거꾸로 읽어도 무방하다는 해방감 내지 안전성 같은 것이 날 극도로 유쾌하게 한다. 바랜 일기에 아무렇게나 낙서하는 것도 즐거워질 수 있다.
  대개는 쓸 말이 없으니 나의 ‘영아’를 찾는 것이 대부분이다. ‘영아! 너 작고 귀여운 소녀요?’ 이렇게 시작한다. 어떻게 시작하든 그건 내 자유로운 생각에 의한다. 그러니 더욱 두 팔을 펴고 잠잘 수 있다. 역시 난 자유인이다. 이 빽빽한 현대의 질서로부터 탈출할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로 이 방학기간의 외부적 무기력은 나의 내면적 생의 출발에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겠다. 순 억지지만.....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광장 More
<기자 보다> 빛이 나의 안에 있다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
<데스크칼럼> 절차 무시한 선거가 남긴 신뢰의 공백
<충슐랭가이드> 독서의 계절에 만나는 책과 카페 ‘인문아...
<기자보다> 여름이라는 유예기간,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데스크칼럼> 서툴고 투박한 내 언어의 가치
<츙슐랭가이드> 익숙한 골목에서 만난 뜻밖의 여정, ‘운...
<기자 하다> 어둠을 뚫고 한라산에서 맞이한 새해, 한계...
<데스크칼럼> 학점이 배움을 삼키다
<충슐랭가이드> 쉼표가 있는 삶, ‘초정치유마을’
<기고문> 개신단(開新壇)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