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더웠던 올해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201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다가왔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30일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덧 올해의 ‘끝’이 다가온 것이다. 끝은 항상 중요하다. 마지막 달인 12월이 지나가면 시작의 달인 1월이 온다. 이렇듯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시작이 행복해도 불행해도, 과정이 좋던 싫던 모든 것을 무(無)로 만들 수 있는 끝이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다’라는 말이 있듯 끝마무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신문도 이번호 신문을 마지막으로 올해 신문 발행이 끝난다. 2년 전부터 시작된 기자활동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이번 2학기부터는 편집장으로서 총 관리를 맡아왔다. 이번호 신문을 마지막으로 편집장의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내년부터는 편집장이 아닌 독자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비록 편집장의 임기는 끝났지만, 다시 학생이자 독자인 본분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가장 빛나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지금의 대학생 시절.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때는 철저히 준비한 사람에게만 그 효과를 발휘한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이렇듯 가장 좋은 때를 보내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은 시간을 잘 보내고 있을까. 4년의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8번의 시작과 8번의 끝이 존재하고, 8번째를 끝으로 대학생활은 마무리된다. 처음 한 학기가 시작되고, 시간이 흘러 끝난 뒤 곧바로 다음 학기의 대학생활이 시작된다. 이렇듯 우리의 대학생활도 ‘끝과 시작’이 항상 존재한다.
기자가 되고 난 뒤에는 시간에 쫓기는 날이 대다수였다. 학생이자 기자로 1인 2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이 모자랐던 하루도 많았다. 항상 동기들과의 전화통화보다는 취재원들과의 전화통화 내역이 많았다. 또 하루의 강의가 모두 끝난 후 도서관에 앉아있는 시간보다는 신문사에서 밤을 지새우는 시간이 많았다. 과제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타자를 두드리는 시간 또한 많았다.
하지만 편집장에서 독자로 돌아간 후에는 취재원들의 전화통화보다는 동기들과 전화통화가 많을 것이고, 기자실에 오지 않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날이 늘어날 것이다. 기자생활을 했을 때는 항상 꿈꿔왔던 일상이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지금이 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인 탓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끝이 있으면 또다른 시작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언뜻 보면 같은 말 같지만, 이 작은 차이 하나로 인생을 좌우 할 수 있다. 다른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깨어나기를 바란다.








박소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