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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배움의 즐거움, 이제야 알아요
제 872 호    발행일 : 2014.02.10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25살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입학한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한 달 뒤, 새롭게 열리는 학기를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어딘가로 떠난다는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에 앞서 힘든 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은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 마음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는데, 대학교 졸업은 너무 아쉽고 후회스럽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대한민국 신분 중에서 가장 자유롭고 특별한 신분인 것 같다. 공기업 및 사기업을 막론하고 홍보활동, 봉사활동, 멘토 등 많은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해외탐방 및 해외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신분은 오직 ‘대학생’뿐이다.
  나 또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탐방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성남시의 지원으로 봉사활동의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4년의 대학생활 중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대외활동을 더 못해서가 아니라, 해외를 더 많이 나가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공부를 더 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후회가 된다.
  지난 4년의 대학생활은 아쉬움과 후회로 가득한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나는 대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게을리하고 대학교 다니는 척을 했던 것 같다. 1학년 때, 전공 강의가 투박하다고, 왜 대학교까지 와서 암기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으로 가득했다. 무려 3년을 그런 생각으로 지냈다. 나는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강의실에 앉아 있는 로봇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변화가 찾아왔다. 4학년 1학기 거시경제라는 전공과목을 접하게 되면서 공부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것이다. 숫자놀이를 좋아하여 고등학교 때까지 줄곧 수학성적은 상위점수를 유지했었는데, 그때의 흥미가 다시 생긴 것입니다. 500쪽이 넘는 책이 부담스럽고 반복되는 전문용어가 지루했지만 원리를 이해하는 게 재밌었고 다른 논리를 이해하는 게 흥미로웠다.
  한 과목의 흥미가 다른 과목으로도 이어졌다. 배우는 게 즐거웠고, 전문지식을 습득했다는 것에 행복했다. 결국 전공과목 최초로 A+를 받을 수 있었다. 공부에 대한 흥미는 토론 소모임에 참여하는 태도 또한 바꾸었다. 과거 3년 대충 토론 주제만 확인하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거나 가만히 앉아 구경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상대방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근거를 들어 반박할 수 있었다. 4학년 1학기 나는 공부할 수 있는 ‘특권’을 이용할 줄 아는 대학생이 돼 있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공부가 더 하고 싶은데 시간이 더 이상 허락해 주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아쉽고 후회스럽다. 많은 지식을 접하지 못하고 더 나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안목을 가지지 못한 채 졸업해야 하는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다.
  부끄러운 과거를 생각하며 아쉬움만 남기기에는 앞으로의 인생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보고 배우고 느낀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후회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꾸준히 발전하고 싶다.
  배움은 첫째로 나를 위한 것이고, 둘째로 남을 위해 쓰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여러분은 대학생인가? 스스로 대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랑스런 충북대학생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10년 뒤, 25살의 현재보다 더 멋지고 발전된 35살의 내가 되어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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