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달 우연한 기회에 스마트폰을 바꿨다. 아주 싼 가격에 외국 대기업의 스마트폰으로 바꿀 수 있다기에 바꿨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 스마트폰은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제품이기에 더욱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이 제품은 기존에 썼던 국내 대기업 스마트폰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작동방식이 매우 달라서 저장돼 있던 연락처도, 메시지도, 심지어 사진이나 동영상까지도 옮기기가 매우 힘들었다. 결국 연락처와 사진들만을 옮기고 그 동안 사람들과 나눴던 문자나 메신저에서의 대화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용법도 매우 달라 연락처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거는 방법에서부터 어플리케이션을 종료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새로 배워야 해서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새 자판 배열이 전에 쓰던 것과 아예 달라 적응이 되지 않아 오타가 나기 일쑤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 이 외국 대기업 스마트폰의 매력을 최근 들어 조금씩 느끼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 방중호 기사 취재를 하면서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번 기사에서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 도로명주소 체계에 대해 다뤘다. 이 기사를 위해 취재하며 60여 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이 체계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게 됐는데, 그들의 의견은 대부분 기본 지번 체계와 너무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모르겠다고 답변을 거부한 의견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다. 정부가 도로명주소 체계가 기존 지번주소 체계에 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고 설명하더라도 당장 실생활에서 큰 불편함이 느껴지니 사용에 있어 기피하게 된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택배 기사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자기는 주소로만 십여 년을 먹고 살았다며, 자다 일어나서 주소를 물어봐도 어디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인데 이걸 다 잊어버리고 하루아침에 바꿔 사용할 수 있겠냐며, 적응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처음 스마트폰에 적응하기 힘들어 불만을 토했던 필자의 모습이 겹쳐져 동병상련도 느껴지고 처지가 확실히 공감이 갔다.
확실히 새로운 것을 처음 받아들일 때는 힘들 수밖에 없다. 원래 적응해 있던 것을 떠나 새로운 것을 익힌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고작 스마트폰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적응하기에 매우 힘들었는데, 하물며 국가적인 주소 체계가 바뀐다면 그에 적응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적응하기도 힘들뿐더러 기나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언제나 불어온다. 필자에게는 이 변화의 바람이 기분 좋은 솔바람이 돼가고 있지만, 도로명주소는 기분 좋은 솔바람이 될지 최악의 태풍이 될지 궁금하다. 부디 이 변화가 많은 사람에게 있어 편리함을 가져다 줄 솔바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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