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번 문화부 ‘네 계획대로 해라’ 기사를 위해 계획 및 목표 달성과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TV 프로그램에서 <작심 1만 시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걸 알게 됐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담긴 방송이었다. 결론에서 이 방송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1만 시간을 자신이 하는 일에 열심히 투자를 하다보면 그 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필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부분은 따로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실패 사이의 차이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들 사이의 차이는 바로 ‘계획의 존재 여부’였다.
사실 필자는 어떤 계획이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서툴다. 그래서 리포트나 조별 과제처럼 일정한 기간 안에 끝내야 하는 일도 최종 기한 일 직전에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물론 급한 상황에 부딪혀도 특별한 계획 없이 세월아 네월아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진행하다가 완성은 항상 애매하게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이 계획을 세우고 잘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평소에 하지 않던 계획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보고 도전해보자고 다짐했다.
이번 문화부 기사를 작성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계획을 세우고 사는지 알게 됐다. 기간에 따른 일상적인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또한 익스트림 스포츠 도전하기, 하와이 팬케이크(지름이 14인치로 일명 방석팬케이크라고 불린다) 먹고 명예의 전당 올라가기 등 재미난 목표를 세운 사람들도 많았다. 목표는 다르지만 나이 어린 학생부터 연세 지긋한 노인분들까지 각자가 세운 계획과 목표는 저마다의 매력과 특색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계획에 대한 조사를 하면 할수록 필자에게는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초등학생 때 동그란 생활 계획표를 만들고 뿌듯해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아무런 계획 없이 지냈던 지난 시간들을 조금씩 반성하게 됐다. 자세한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잘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계획 작성과 실천이었다. 정말 단순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이제라도 깨달았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2014년의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따스한 봄꽃들이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작정 흘러가는 시간에 맡겨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계획을 세워 시간이 아닌 내가 계획한 대로 시간을 이끄는 삶도 누려봐야 하지 않을까. 이제 시작인 2014년,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노력으로 이전과는 다른 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최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