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
블프강 라트 지음(끌리오, 1999)
중세의 사랑에 관한 이 책은 현대 여성이 꿈꾸는 신데렐라와 내용이 비슷하다. 부유한 여자와 결혼해 사회적인 인정과 발판을 얻고자 하는 내용이다.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중세시대의 남자도 지혜와 용기가 필요했고 그 능력으로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책에서 ‘사랑의 여신’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의 여신에게는 사랑하는 오피온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해서 곁에 둔 여신은 안 보고 권력욕에 심취했다. 이것은 상대방 여성에게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이 신화는 현대에 발생되고 있는 상대방이 자신보다 취미나 일에 빠져 자신을 봐주지 않으면 점점 사랑이 식어 그 사람 곁을 떠나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편, 사랑을 하면 서로 닮아간다고 했다. 상대방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휴식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생만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을 탐하는 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완성되지 않은 것, 자신에게 없는 것,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탐한다”는 디오티마의 말에 동의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랑의 시작은 자신과 유사한 것을 발견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모자란 것이나 처음 보는 것을 발견해서 오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의 머릿속에 깊이 박힌 문구가 있다. ‘자신의 감정보다 규범을 더 소중히 생각하면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어떤 경우가 있을지 생각했고, 익숙한 예가 떠올랐다. 남의 시선과 말이 규범이 되는 것이다. 즉 나는 그 사람과 행복하게 사랑을 하려고 하는데 남들의 시선이 좋지 않고, 남들의 말이 좋지 않으면 그것을 자꾸만 신경 쓰게 될 것이고, 그것들에 넘어가면 그 사랑은 불행하게 될 것이다. 불행이 사랑이 될 순 없기 때문에 사랑을 느끼지 못하다는 말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랑을 하려면 규범보다는 감정을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책에는 상상의 사랑이라는 낭만적 사랑도 나온다. 상상 속에서 행복을 맛보는 사랑으로 다소 무절제한 생각과 관념 속에서 행복을 체험한다고 했다. 이는 연예인을 향한 팬들의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서 응원해주는 사랑에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생 팬들의 사랑까지 다양하다. 이 사랑이 바로 그 연예인을 상상하고 그 연예인과 이런 것들을 같이하면 행복하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상상의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역사에서 뺄 수 없고, 사람의 삶에서도 뺄 수 없다. 사랑은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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