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번 호에서 ‘군대’에 대한 이모저모를 취재 하는 중 문득 “내가 만약 입대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동반입대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주변 사람들과 모두 떨어진 혈혈단신이 될 것이다. 군대에서는 새로운 소속, 신분을 갖게 되는데다가 보다 독립된 사회에서 개인으로서 홀로 서게 된다. 하지만 제대를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군대에 관한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물론 가고 싶어서 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불만은 있지만 ‘인간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호의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군 생활의 장점 중 하나로 군부대에 있는 사람들과 새롭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군 생활도 결국엔 공동체생활로 함께하는 것을 배우는 곳이다. 그 곳에서 가족, 연인, 친구는 만날 수 없을지 몰라도 새로운 사람들과 먹고, 자고, 함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도 작년 대학을 입학하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혈혈단신이 됐다. 처음에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생각과 더 이상 간섭받지 않고 자유로워진다는 생각에 마냥 들떴다. 하지만 금세 그 생각은 바뀌었다. 자취방은 청소를 해도 한 것 같지 않게 더러워졌고, 하루일과를 마친 후 방에 돌아오면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외로운 마음에 자꾸만 누군가와 약속을 잡으려 하고, 자취방에 잘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돌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옆방에 친한 친구가 살게 되면서는 사뭇 달라졌다. 완전히 함께하는 것이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필요한 것이 있으면 금방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안정감이 들었다. 굳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옆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편안해졌다. 홀로 사는 것이 편하다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함께하는 것이 그리웠던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홀로 서는 법을 배우지만, 결국 누군가의 영향을 받거나 함께하며 살아가게 된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소속과 신분으로 바뀐 개인으로 살아가며 홀로 서게 된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과 한 학과에 소속된다던지, 어떤 단체에 소속된다던지 해 관계를 형성한다. 결국 혼자가 된 개인도 ‘함께하기’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으로서, 성인으로서의 우리는 홀로서기에만 급급해 함께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주변을 둘러보면 학과행사 등의 단체 활동, 심지어는 조별과제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개인의 생활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홀로서기를 잘 해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홀로서기가 빛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다. 때문에 홀로서기는 혼자만의 이유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서기를 잘해내기 위해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는 홀로서기에서 끝나기보다는 함께 서기를 해 나가는 것에서 진정한 독립과 공동체의 의미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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