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겼어요.” 요즘 광고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어느 통신사의 멘트가 아니다.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살인마 태수(이민기 역)의 모습을 경찰에게 설명하는 언니 복순(김고은 역)의 멘트다. 영화는 살인을 삶의 일부로 느끼는 태수와 복수를 위해 그를 추격하는 복순, 그리고 태수의 복잡한 가족관계를 더하며 갈등구조를 자연스럽게 빚어낸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살인마가 등장하는 장르의 영화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화이> 등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는 시종일관 우중충한 분위기 속에서 극을 이끌어 나갔다면, 이 영화는 한가로운 농촌의 모습과 태양에 할머니의 얼굴을 오버랩해 예전 텔레토비를 보는 느낌을 주는 등 밝고 따사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태수가 죽인 사람의 시체를 화장해 그 가루로 도자기를 굽고, 긴박한 도시에서의 추격 장면으로 이 영화 본연의 장르인 스릴러를 잊지 않는다.
공포영화의 대가인 알프레드 히치콕,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같은 감독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공포감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가지는 내면의 모습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큰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영화 <몬스터>의 감독이 스릴러적인 요소 외에도 사회적인 일상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곳곳에 보였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잘 활용할 수 없는 노인들을 대변하듯 복순이가 파출소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서비스를 이용 못하는 점과 대기업 회장이 돈을 주고 사람을 때리는 반인륜적인 모습, 동네상권이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대형 상점에 밀리는 모습 등 언론에서 비춰지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도 남는다. 러닝타임이 110-120분 사이인 요즘 영화에서 장면(scene) 수는 100개 정도 되는데 한정된 장면 수에 감독이 원하는 장면을 모두 구현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개연성은 있어야 하는데 태수가 복순을 쫓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군인들. 한정돼 있는 컷에 많은 대상들 중 굳이 군인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분명 감독의 의도가 숨겨져 있었겠지만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여성들의 이목을 끄는 조각 같은 외모의 이민기와 섬뜩함과 순박함을 동시에 연기하는 묘한 분위기의 김고은.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하는 것 외에도 영화 속에 배치돼 있는 감독의 여러 의도를 느껴보는 것 역시 영화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또한, 영화의 시말을 알리는 토속적인 분위기의 ‘개잡년송’의 가사를 듣는 것도 매력 중에 하나일 것이다.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