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봄기운 속 학교가 신입생들의 기운으로 넘쳐나는 가운데, 이번 신한제와 해오름식은 그 화려했던 막을 내렸다. 올해로 3년째 대학을 다니면서 그 유명한 ‘문선’을 처음 봤다. 사진기를 들고 직접 취재를 하면서도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렇게 동작을 맞추기까지 얼마만큼의 노력을 각 과에서 기울였는지 느낄 수가 있었다.
다만 칼군무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필자의 군대시절이 생각났다. 예비역이라면 몸서리치는 ‘제식’처럼 하나의 동작을 여럿이 맞춘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처럼 쉽게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필자 또한 항상 짜증을 입에 달면서 훈련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들이 꿈꾸던 대학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취재 과정 속에 축제연습을 하다 중도하차한 신입생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힘든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누군가 “해보지도 않고 말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봄기운 속 파릇파릇한 잔디밭에서 카드섹션이나 안무 연습을 하고 있는 신입생들을 보면서 가족 같은 그 모습이 너무 부럽다. 학과의 정원이 100명이 넘는 경영대학이나 공과대학의 경우, 다 함께 이런 축제 연습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단체축제를 하는 사회과학대학의 경우에는 각 과들끼리의 교류가 타 대학에 비해 많아 보인다. 이런 모습들이 누군가에게는 대학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취재를 위해 많은 학생들을 만나 봤고 그중 재학생들의 대부분은 ‘문선’을 좋았던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들이 평생 동안 군 시절을 추억하는 것처럼 힘들었던 축제연습경험은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훗날 즐거웠던 대학시절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당시로 돌아가 선배들한테 꾸지람도 듣고 춤도 다시 추고 싶다는 한 예비졸업생의 말이 기억난다. 문선이라는 축제가 신입생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축제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신입생 축제가 선후배 간 친목을 다지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같이 땀 흘리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그 시간은 훨씬 짧아질 것이다.
축제연습을 하다 보면 다소 언성이 높아질 수 있다. 과열된 경쟁 속 강압적인 축제연습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 맞다. 그로 말미암아 특색 있는 축제에 뒷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더욱 문제일 것이다. 축제를 진행하는 재학생과 참여하는 신입생들은 서로를 조금씩 배려해 문제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누구 하나 문제없이 우리가 앞으로도 신입생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김지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