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강경기장 건설 부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가리왕산을 개발하겠다는 강수를 두면서 강원도는 삼고초려 끝에 평창에 유치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가리왕산의 역사적 값어치를 등한시한 채 무리한 결정을 한 것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화근이 됐다.
필자도 SNS를 통해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직위원회 측의 결정은 상식이 없는 행동이다’, ‘자기가 살던 터전을 허물고 스키장을 짓는다고 해도 가만히 있을지 궁금하다’ 등 언론을 통해 전달된 가리왕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 가리왕산 기사를 작성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알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가리왕산이 지닌 값어치가 동계올림픽으로 거둬들일 값어치에 비할 수 없이 높다는 의견이였다.
이렇듯 친환경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앞으로의 경기장 공사 과정에서 최대한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유일무이한 자연환경 가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가리왕산의 자연환경을 지키면서 온 국민의 열망이었던 역사적인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환경단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번 훼손시키면 복원하기 힘들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말이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주장만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백지화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개발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
나아가 친환경 올림픽으로 인정받았던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성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명확한 복원 계획없이 올림픽을 준비했다가 환경파괴라는 참혹한 결과만 남긴 삿포로 동계올림픽처럼 불명예스러운 올림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에 비하면 모방이라는 비난을 듣더라도 성공적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
물론 동계올림픽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면 그 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고 해당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목적만을 바라보고 과정을 둘러보지 않은 채 무작정 앞으로 밀고 나가려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가리왕산을 보존하고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보존할 수 있는 적합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보존 가치가 아주 높은 원시림까지 훼손해 가면서 일회성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삶의 터전을 올림픽을 유치권을 구매하기 위한 화폐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박규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