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를 대상으로 취업희망 부분을 설문조사하면 공무원 등 공공부문 선호도가 1위, 그 다음은 대기업, 중소기업 순이라고 합니다. 안정성과 사회적 인지도가 주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 조직마다 특징과 장단점이 있어 획일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만일 이 셋 중 하나를 골라 갈 수 있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공공기업과 대기업 사이에서 고민하지 중소기업을 고려대상으로 생각하진 않을 것 같고요. 이미 답이 명쾌하게 정해져 있을 수도 있는 이 명제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또는 본질적인 면을 보고자 합니다.
대기업은 잘 조직화 돼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하고, 시장 지배력이 높아 기업의 안정성도 높습니다. 거기에 걸맞은 높은 연봉과 복지혜택은 말할 것도 없고, 인지도가 높아 ‘엄친아’ 소리도 들을 수 있지요. 일반 대학생의 취업 목표는 대기업의 사원증을 목에 거는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기업의 장점은 조직내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며,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 쉽습니다. 사장 등 고위 경영자를 가끔 TV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보며 경영을 배울 수 있고, 때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중소기업 경영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경영은 의사 결정 과정입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 직무수행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합니다. 대기업에서는 고위 간부쯤 돼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결론은 대기업이 좋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소기업의 급여나 복리후생은 대기업을 따라갈 수 없고, 대기업에 종속되거나 시장지배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특성상 회사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보다 못한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모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런 획일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현재 모습은 과거로부터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볼 때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지금의 모습은 다만 과거에서 온 것입니다. 기업과 내가 앞으로 만들어 갈 것은 미래지요. 비록 대기업이라도 무거워진 몸집으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사라집니다.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것도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가기 위함입니다. 대기업도 과거에는 건어물이나 옷감을 팔던 작은 구멍가게였습니다. 지금의 중소기업들도 나중에 대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요. 그러므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상승곡선을 계속 그릴 수 있는 기업이 여러분이 입사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미 성장을 마치고 정체기에 접어드는 대기업과는 달리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중소기업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매년 매출이 늘고 직원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기업의 핵심으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많은 중소기업은 생존경쟁에서 사라질 수도 있지만, 실패하더라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그뿐입니다.
그럼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면접 과정에서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에 하나가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느냐’ 혹은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 봐라’ 일 것입니다. 열 명 중 여덟 명은 회사의 홈페이지에 나온 회사 소개나 비전 등을 대답하지요. 그래서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보면 대부분 대답을 못 합니다. 회사에서 공개하는 정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회사 홈페이지에서만 찾으려 하는 지원자의 의지 부족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식의 지원에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앞으로 일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나온 홍보성 안내 자료 외에도 그 기업의 재무제표와 과거로부터 성장해 온 이력, 최근 추진하는 사업, 그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분야에 대한 미래 전망, 그리고 그 산업 분야에서 그 회사의 기여도와 경쟁력, 기술 수준 등을 꼼꼼히 체크해 보시고, 가능하다면 그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선후배나 지인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다각적으로 깊이 있게 파악해 보셔야 합니다. 하다못해 주식 투자를 해도 확인하는 것을 앞으로 일할 회사를 정하는데 확인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입니다. 사실 이것만 확실히 확인해 봐도 면접 준비는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그 기준에 충족하는 기업에 입사해 능력과 열정을 펼쳐 보는 겁니다.
중소기업이라고 결코 대기업 입사에 실패한 사람이 눈높이를 낮춰 지원하는 곳이 아닙니다. 반대로 대기업이라고 무언가 특출난 능력자가 가는 곳도 아니고요. 자신이 속하게 될 조직에서 어떤 역할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느냐가 기업선택의 본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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