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카와 타쿠지가 2003년 소설로 간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후 2004년 영화로 개봉하고, 2005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다쿠미’는 1년 전 아내 ‘미오’를 잃고, 6살 아들 ‘유지’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이 시작되기 전 비의 계절에 죽었던 아내가 돌아오고 6주간 다시 함께 살게 된다. 누구나 성인이 될 쯤이면 자신과 가까운 사람 중 누군가를 떠나보냈을 것이고, 실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재회를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공감대를 토대로 이야기를 만든다.
작가는 판타지적 요소인 ‘타임 슬립’을 통해 소설의 완성도를 높인다. 타임 슬립이란 ‘시간이 미끄러진다’라는 뜻으로 과거로 시간여행을 말한다. 이런 소재는 영화 <어바웃타임>이나 최근 드라마 <신의 선물>에서도 사용될 만큼 흔하다. 그러나 이 소설 발간 당시에는 흔치 않은 소재였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에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단순한 멜로가 아닌 특별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를 매혹시켰다.
또한 이 소설의 다른 매력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라 일컫고 싶다. 소설은 화려한 수식어구나 표현을 쓰지 않고 담담한 듯한 말투로 서술되고, 그 흔한 악인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사랑이야기 또한 처음이나 비의 계절이나 다를 것 없이 정말 순수하다. 흔히들 오랫동안 부부생활을 한 부부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다시 태어나도 아내(남편)과 결혼할 건가요?’ 이러한 질문에 작가는 ‘농부르’라는 캐릭터로 대신 답한다. “자네들은 만나기만 하면 반드시 서로 좋아하게 돼버리는군. 언제라도, 몇 번이라도.”
이 말처럼 이들 부부는 처음에도,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에도 느리지만 깊게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감정을 꺼내며 상황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미안하다는 유지와 다른 부부들처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다쿠미. 하지만 미오는 “어째서, 우리집 남자들은 자꾸 잘못했다고만 하는 거죠? 난 행복한데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그냥 당신 곁에 있기만 하면 되는 걸요”라며 그들이 끝까지 순수한 사랑을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소설 마지막 부분은 미오의 편지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데 내가 다쿠미가 된 듯한 느낌을 주며 여운을 남긴다.
문득 떠나간 사람이 그리울 때, 혹은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을 때, 그리고 비의 계절이 되면 이 소설을 한 번씩 읽어보라.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이 당신의 마음을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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