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는 쉿, 조용히 해 주세요’, ‘발걸음은 살금살금’.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따라가던 유치원 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도서관 어딜 가든지 볼 수 있는 문구이고, 이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다. 하지만 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문화는 올바르게 정립돼 있는가. 필자는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을 취재하며 그 대답에 ‘아니다’라고 답하고 싶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시설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이 소음을 더욱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솔못 옆에 위치해 있는 점, 도서관이 대리석으로 돼 있다는 점, 1층과 2층 사이에 천장이 없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취재를 하며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도서관 에티켓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이었다. 중앙도서관 로비가 만남의 장이 된 것은 오래전이고, 열람실을 제외한 공간 또한 도서관의 한 부분으로서 정숙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부재했다. 조용히 하라는 제재가 들어올라치면 ‘다른 학생들도 떠드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하던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몇 년 전 경비를 담당하던 직원의 공개 사과 사건이었다. 여느 때처럼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던 직원에게 학생들이 민원을 제기했고 그는 결국 공개 사과하고 직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직원이 어떤 식으로 학생들에게 정숙을 요구했는지 자세히 알 순 없었지만, 이 사건의 원인제공자는 소음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라는 것에는 누구든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고, 도서관자치위원회와 같은 학생 자치 기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노력이 있었을까.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선도하는 데 한계를 느껴 총학생회장 선출 시기가 되면 후보자들에게 캠페인을 열어주길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학생복지위원회의 도서관 자치국도 이름뿐이었다. 사물함 분양, 캠퍼스 폴리스 등의 일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캠퍼스 폴리스는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도 않았고,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폴리스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필자도 우리 학교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 학교 측의 역할 수행에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를 제일 먼저 취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앙도서관 소음 문제와 같은 일부 문제들에 대해서는 ‘충북대학교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식 개선이 먼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자신들이 느꼈던 불편한 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학교가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전에 내 잘못은 없었는가 생각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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