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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에필로그
제 879 호    발행일 : 2014.06.02 


 

  교정의 나무에 새순이 돋을 때쯤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덧 한 학기를 정리하며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합격자보다는 불합격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치열하고 냉정한 취업 시장에서 우리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고, 인사 담당자로서 채용 과정에서 느끼는 요즘 대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었습니다. 전문 글쟁이가 아니다 보니 그 마음이 후배 여러분에게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취업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취업준비도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돼야 합니다. 첫 글에서 자신의 적성과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취업준비의 시작하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인생의 나침반에 동서남북이 정해져야 길을 잃지 않게 됩니다.  설사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길을 만난다 해도 다시 뒤돌아서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다시 찾아 갈 수 있습니다.
  가야 할 곳이 확실해져야 어떻게 가야 할지, 배낭에는 무엇을 넣어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취업에 필요한 스펙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남들 하니까 정해진 목적 없이 이것 저것 해보는 것은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가방만 무거워져서 오래 갈 수 없거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맴돌거나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꿈을 향한 관심과 열정이 경험이 되고 지혜가 쌓여 스펙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멀고 힘든 길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는 것이고요.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을 만드는 것은 추천할 만한 일이지만 그것이 영혼 없는 스펙 쌓기라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우리 후배들은 불필요한 스펙 쌓기로 소중한 대학 생활을 낭비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 후 무엇이 되어 있을지, 혹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시죠. 하지만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펼쳐진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가능성은 현실이 되어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수록 선택의 폭은 줄어들고, 변수들은 사라져 인생의 목적지는 다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해집니다. 후회 없는 미래가 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나이는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얼마든지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고, 실패했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생 여러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여러분들은 불안한 청춘의 특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아무리 잘 활용해도 후회와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깝고 소중한 시간을 여러분들은 조금 더 자신의 꿈을 향해 투자하고 도전하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이미 그 방황의 시간을 겪어온 선배의 애틋한 마음 때문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차근차근 자신을 가꾸어 나간다면 한 10년쯤 후엔 자신의 꿈에 가까이 가 있을 것이고, 20년쯤 후엔 목표했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모험을 찾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단, 그 때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전영민 mic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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