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은 집단에서부터 한 국가에 이르기까지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리더에 따라 그 집단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좌우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리더십 연구자들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발휘된 리더십의 유형을 참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독재형, 민주형, 방임형으로 나누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가부장형, 당파주의자형, 전문가형을 추가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거래형, 변환형, 지시형, 위임형, 자율형으로 리더십을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리더십 유형들에 대한 장단점을 따지고, 지금은 어떤 유형의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논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에 앞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근본적인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지금 우리사회에는 더 절실해 보인다.
이 또한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지금 우리사회에 요구되는 필수조건은 ‘도덕성’이 아닐까 한다. 특히 공무를 수행하는 리더는 더욱 그렇다. 리더 또한 사람인 이상 성인군자(聖人君子)와 같은 완벽한 도덕성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겠다. 얼마 전 있었던 국회인사청문회의 파행에 대해 “높아진 검증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대통령의 탄식에서 보듯, 이 나라에선 ‘도덕성’이라는 것이 너무 과한 잣대인 듯하다. 그래서 ‘도덕성’보다 한 단계 낮은 조건을 들이댄다면 필자는 ‘상식’을 들이대고 싶다.
‘상식’이란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나 판단력, 사리분별’ 등을 뜻하는 말이다. 얼핏 보면 매우 간단하고 쉬운 말로 보인다. 한글을 읽고, 덧셈과 뺄셈 정도의 산수를 하고, TV 뉴스를 보고 이해할 정도의 지식, 옳음과 그름을 판단해 행동할 수 있을 정도의 판단력과 사리분별력을 갖췄다면 이런 사람을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식면에서 상식적인 사람이 되기는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과 행동으로 상식적인 사람이 되기보다 상대적으로 쉽다. 특히 우리사회가 그렇다. 부동산 투기가 전 국민의 재테크였던 시대를 살아오면서 부동산 대박 한 번 꿈꾸지 않고, 행동하지 않은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어쩌면 부동산 투기는 대한민국의 재테크 상식이 됐다. 또한 학력과 학벌이 경쟁력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위장 전입 정도는 해도 되는 위법으로 상식이 됐다. 공직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인사들 중에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을 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을 보면 이 정도는 잘못이 아니라는 판단이 상식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상식이 또 하나 있다. 사익을 쫓는 공직자는 비리에 연류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직 후보자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의 거창함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욕과 공익이 맞설때는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자체가 문제여서가 아니라 공직 후보자의 그런 전력이 앞으로의 공직수행에 대한 판단근거가 되기 때문에 문제를 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공직자와 리더에 대한 상식이다.
지난 8월 20일, 앞으로 4년간 우리학교를 지휘할 지휘자가 연단에 섰다. 구성원들의 상식에 맞는 지휘를 통해 우리학교가 발전과 번영의 반석에 오르는데 큰 족적을 남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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