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 우리 학교는 올해로 개교 63주년을 맞이한다. 우리 학교가 1951년 도립 청주초급농과대학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학생은 많지 않을 테지만, 작은 농과대학에서 시작해 충북의 거점국립대학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 학교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두어 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 학교는 대학의 이미지를 브랜드화시킬 수 있는 상징물의 필요성을 수용해, 1981년 성실, 인내, 정의, 개척의 정신을 의미하는 황소를 상징물로 정했다. 이에 1990년 9월 27일, 동문의 힘을 모아 우리 학교의 상징물인 황소를 형상화한 청동상이 제작됐고, 이 황소상은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실제로 황소상은 학교를 상징하는 상징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만남의 장소로 여겨졌던 것은 물론, 졸업사진 촬영장소로도 이용될 만큼 학내구성원들에게 매우 친숙했던 상징물이다. 하지만 개신문화관 지하공사가 시작되면서 2009년, 황소상은 지금의 개신문화관 광장자리에서 대운동장 옆으로 이전됐다. 후문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사실상 ‘귀퉁이’에 자리하게 된 것이다. 이후 황소상이 학생들의 눈에서 멀어지면서 지금에 이르러서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학생들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돼버렸다. 심지어 눈앞에서 보고도 우리 학교의 상징물인 황소를 형상화한 줄 모를 만큼 황소상의 상징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황소상이 탄생된 지 24년 만에 그 상징성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마땅히 없다는 점을 들어 정문에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문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이유가 대학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없어서라는 생각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학의 첫인상이 되는 정문 역시 우리 학교의 중요한 상징물이며 가시적으로 상징성을 더욱 부여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하지만, 학교의 역사와 학생들의 추억이 깃든 황소상을 기억 너머로 방치한 채 새로운 상징물만 찾는 상황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요즈음 대학가는 새로운 스토리텔링과 건축물, 다양한 조형물 등을 통해 대학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이미지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상징물을 찾기 전에 기존의 것들을 돌아보고 관심을 둬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학교의 역사와 이념, 학내 구성원들의 꿈과 낭만이 깃든 상징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학의 보배다. 2009년 이전에 우리 학교의 중심에서 정문과 함께 상징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황소상의 우직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학교 보배인 황소상의 상징성을 되찾아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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