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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학교가 내게 준 선물
제 882 호    발행일 : 2014.10.06 


  그 어느 때보다 지난 여름 방학은 알찬 방학이었다. 우리 학교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2기로 참가하게 된 나는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전혀 친분이 없는 사람들과 함께 4박 6일간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과의 여행이라서 여행에 대한 설렘보다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번 여름 방학에 한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됐다.
  8월 19일, 서로를 모르는 25명이 함께 베트남으로 향했다. 처음 본 베트남의 모습은 외국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친숙했다. 같은 아시아권에 위치한 나라이기 때문인지 실제로 처음 보는 베트남 사람들도 낯설지 않았다. 종유석이 없는 동굴인 천궁 동굴,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삼육거리 시장 등 베트남의 다양한 관광 명소들을 둘러보았지만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서 ‘용이 내려온 곳’이라는 뜻을 지닌 ‘하롱베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베트남 전쟁 당시 폭격을 위해 접근한 미군 비행기가 너무나 아름다은 풍경 때문에 차마 폭격을 하지 못하고 기수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이다. 서양에서는 볼 수 없는 동양의 멋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마치 신선과 용이 함께 살고 있을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베트남에서 꿈 같은 이틀을 보내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캄보디아의 날씨는 베트남이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로 굉장히 습하고 더웠다. 베트남에서는 자연이 만들어낸 위대한 장소들을 보았다면 캄보디아는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러간 듯했다. 바로 ‘사원의 도시’라고 불리는 앙코르와트 때문이다. 지반이 약해 현재 기술로도 3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는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는 그 옛날에 지어진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높이를 자랑한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도시, 씨엠립에서 현대 건축물을 모두 포함해서 가장 높게 지어진 건축물이 바로 앙코르와트라고 한다. 앙코르와트를 둘러보는 내내 영화 <인디아나 존스> 속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의 하롱베이에서는 동양적인 신비감을 느꼈다면 앙코르와트에서는 그와는 다른 마치 보물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듯한 미스터리한 신비감을 느꼈다.
  이번 여행은 낯선 나라에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경험해보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직접 내 눈으로 보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뿌듯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무엇보다 기쁜 일은 함께 동행한 친구들과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낯선 나라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서인지 4박 6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몇 배의 시간을 함께 보낸 것만큼 사람들과 정이 들었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서  여전히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고, 고민이 생겼을 땐 서로 조언을 구한다.
  이번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그 이상을 나에게 준 것 같다. 여러 경험과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을 나에게 선물해 줬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준 학교에 감사하며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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