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광장
광장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신문사
[데스크칼럼] ‘등화가친’의 실현을 꿈꾸며
제 882 호    발행일 : 2014.10.06 


  높아진 하늘 아래 서늘해진 바람결이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가을밤이 서늘해 등불을 가까이 두고 글 읽기에 좋다는 그 뜻처럼 어둠이 길어지고 선선해진 가을밤에는 은은한 조명아래 독서삼매경에 빠지길 권하고 싶다.
  하지만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독서는 ‘실종’된지 오래다. 이는 학문의 상아탑인 대학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에서 지성의 상징이었던 책은 오늘날 대학가를 파고든 시장경제의 상업주의와 유흥문화에 밀려났고, 최근 인터넷 서점과 스마트폰 이용 등 매체 환경의 급변으로 서점을 찾는 사람들과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학교 안팎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독서의 실종은 깊은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에 바탕을 둔 지적 활동을 등한시한 우리 사회의 독서문화 부재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학가에 만연해진 독서문화 부재현상은 상아탑으로서 대학이 지닌 위상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대학생들이 책을 멀리하고 스마트폰과 각종 유흥문화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비단 학생들의 기본적 소양의 문제만은 아닌듯 하다. 학생수 감소와 반값등록금 여파 등으로 인한 대학재정의 어려움은 대학을 실적 경쟁과 외적 성장 중심의 시장논리로 물들였다. 대학에서는 대학평가 지표관리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도서관이나 각종 교육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급격히 몸집을 키워왔다. 반면 학생들을 위한 내실 있는 질적 교육에 대한 투자는 이뤄졌는지 묻고 싶다. 취업 위주의 외적 결과물을 더욱 중요시하는 대학 아래 학생들이 책을 등한시 여기게 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동네마다 있던 작은 책방과 서점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고, 몇몇의 대형서점들만 살아남아 지독한 할인경쟁으로 출판계에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또한 할인을 전제로 책값을 부풀려 시장을 교란하는 상술로 인해 불어난 책값은 독서와의 거리를 더욱 넓히고 있다.
  다만 11월 중순부터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실행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독서문화에도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듯 싶다. 새로운 도서정가제의 핵심은 책값 할인폭을 정가의 15%로 일괄 규제하는 것이다. 출간한 지 18개월이 안 된 도서, 이른바 ‘신간’에 한해 정가의 19%까지 할인할 수 있던 현행 제도보다 할인율이 4% 낮아지는 셈이다. 물론 할인율이 낮아지는 만큼 책값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개정안이 순조롭게 시행돼 책값의 거품이 빠진다면 인상요인이 사라지거나 부담이 적어질 것이다. 이미 출판계에서도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가격 안정화 방안을 자율적으로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계도 살고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는 상생을 가능케 한다면, 강력해진 도서정가제는 우리 사회에서 실종됐던 독서를 다시 활발히 부활시킬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정부가 제시한 이번 개정안이 부디 가을의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구 ‘등화가친’에 부합할 수 있는 독서문화 환경 조성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광장 More
<기자 보다> 빛이 나의 안에 있다면 그림자는 생기지 않...
<데스크칼럼> 절차 무시한 선거가 남긴 신뢰의 공백
<충슐랭가이드> 독서의 계절에 만나는 책과 카페 ‘인문아...
<기자보다> 여름이라는 유예기간,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데스크칼럼> 서툴고 투박한 내 언어의 가치
<츙슐랭가이드> 익숙한 골목에서 만난 뜻밖의 여정, ‘운...
<기자 하다> 어둠을 뚫고 한라산에서 맞이한 새해, 한계...
<데스크칼럼> 학점이 배움을 삼키다
<충슐랭가이드> 쉼표가 있는 삶, ‘초정치유마을’
<기고문> 개신단(開新壇)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