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1995년 전까지만 해도 축제 기간이 되면 주점을 열어 교수와 학생, 주민이 그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곤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축제 기간 내 주점 운영이 금지됐는데 이번 단과대학 축제 기간에 농업생명환경대학(이하 ‘농대’)이 주점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점 운영자들은 술을 일체 마시지 않고 끝까지 사고 없이 관리했으며 뒤처리도 깔끔하게 이뤄졌지만 학생과 측은 사유서 등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정부에서 ‘공중이용시설 및 장소에서 주류 판매 및 음주 금지법’을 제시했으나 아직 법안이 입법되지도 않았고,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질병 사전예방 종합 대책’을 논의하며 원칙적으로 학교, 청소년시설, 의료기관 등 공중이용시설 및 장소에서 주류 판매와 음주를 금지하되, 장례식장이나 대학 축제 등의 경우 부령으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또한 타 대학에서도 주점이 테마별로 운영되는 등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 학교는 축제 기간에 주점을 금지한 것일까.
주점을 금지했을 당시의 충북대신문을 살펴보면, 학생 위신 추락 및 면학분위기 저해, 외부 불량배와 학생 사이 마찰, 학내 기물 파손 등의 문제점 때문에 대동제의 정신이 훼손됐으며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점 운영을 금지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필자가 주점 운영 금지에 무작정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은 학교 측의 애매모호한 규정과 활동들 때문이다. 잔디밭이나 축제 등에서의 음주는 금지하고 있으면서도 학교 건물과 대운동장처럼 지정된 공간에서 행해지는 학과 행사에 따른 음주는 허용되고 있다. 이마저도 ‘학칙’이 아닌 ‘지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의 제재도 정해진 것이 없다.
더욱이 학생들은 학내 음주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능한지, 금지가 돼 있는 부분은 어떤 이유때문인지 알지 못한다. 학교의 지침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학내 음주 금지를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밖에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학칙으로 정해지지도 않은 지침을 지켜야 하느냐는 입장이다.
우리 학교가 운영되는 학칙이나 지침에 대한 구성원 간의 이해와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일을 발판 삼아 축제기간 중 주점운영에 대해, 더 나아가 학교와 학생 사이에 입장이 다른 모든 문제들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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