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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잊혀져가는 전통 장례문화
제 884 호    발행일 : 2014.11.03 


  얼마 전 어머니의 산소 옆에 움막을 짓고 삼년상을 치른 사람이 방송을 통해 세상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삼년상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으로 3년 동안 산소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전통 장례풍습 중 하나이다.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보편화돼 있던 장례풍습이었으나 편리함과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되고 있다.
  기자는 화장에 대한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중앙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많은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이 있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화장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지만, 한편으로는 화장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의 장례 전통문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마을 장정들이 모여 상여소리를 내며 죽은 자를 배웅하는 모습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전통 장례문화이다. 더불어 장례 이후에도 명절처럼 특별한 날에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는 풍습은 매장문화를 하나의 문화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빠른 서구화가 진행되던 시기였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장례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 있다 보니 우리나라 화장률은 19.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성묘를 미리 하고 명절연휴에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묘를 돌보는 것이 것도 힘들어 조상의 묘를 파헤쳐 화장을 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 화장률이 76.9%에 이르고 있다. 점차 우리가 가진 전통 장례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전통 문화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현재 정부에서 집계된 묘지면적은 전 국토의 1%지만 우리나라 산지가 70%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면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매년 여의도의 1.2배 면적이 묘지로 조성되고 있다니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화장을  장려해야만 하는 것이다.
  앞으로 화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0년에는 우리나라 화장률이 90%를 넘을 것이라고 보건복지부는 예측했다. 시대의 흐름 속에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고 기존의 문화가 빛을 잃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가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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