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총학생회 선거의 막이 올랐다. 단선으로 치러진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는 2개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출마하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각각 ‘경험’과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두 선본의 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공약과 학생들과의 진정성있는 소통이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될 듯싶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각 선본은 서로 다른 슬로건을 내세웠음에도 눈에 띄게 겹치는 공약이 많았다. 그 중에는 기존의 총학생회에서 해마다 해오던 사업도 포함돼 있었으며, 학교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숟가락 얹기 식 공약도 있었다. 물론 기존의 사업에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호응이 좋았던 사업들을 확대 실시한다는 점은 반갑지만, 참신한 공약을 기대했던 학생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공약에 대한 설명을 아예 팸플릿에 기재하지 않은 선본도 있었고, 이를 기재한 선본 역시 명확하지 못한 설명으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11일에 실시한 공동인터뷰에서 두 선본은 총학생회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소통’을 꼽은바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선본의 공약 준비 과정에서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경험’을 슬로건으로 내건 선본의 ‘교양과목 개편 및 추가’ 공약은 정입후보자가 현 총학생회의 총무국장으로 일할 때 진행했던 사업을 바탕으로 준비한 공약이다. 당시 현 총학생회는 교양과목 개편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입후보자에게 이 사업을 맡긴 바 있다. 정입후보자는 기초교육원의 허락을 구하고 학생들에게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입후보자는 현 총학생회 임기안에 사업을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스스로 내렸고, 이를 총학생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그 내용을 자신의 공약 준비에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선본 역시 공약 준비 과정에서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해당 선본에서 팸플릿에 기재한 ‘신문사 연계 총학생회 소식지 발간’ 공약은 충북대신문과 전혀 이야기되지 않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사전에 관계자와 충분한 대화와 확인없이 공약을 제시한 부분에 대해 해당 선본은 사과의 말을 전하며 다음 팸플릿에서 해당 공약을 삭제할 것을 약속했다.
진정 학생을 위한 총학생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포퓰리즘성 공약들은 제외하고, 실현가능한 공약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학생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투표까지의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정책토론회와 2차 팸플릿을 통해 더욱 진정성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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