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홍콩은 대학생들의 시위로 연일 소란스럽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홍콩에서는 2017년 최고수반인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가 열리는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임명하는 친중국 인사 후보 중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에 홍콩의 대학생들은 중국 정부의 독재 정치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학생들은 ‘반중국 인사도 후보에 붙여 이뤄지는 선거가 진정한 민주화’라고 주장하며 9월 22일부터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편, 대한민국의 20대 대학생들의 걱정은 홍콩 대학생들의 걱정과는 많이 다르다. 이들에게 ‘걱정’이란 마치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껌딱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취업에 준비해야 하는 대외활동, 외국어 점수, 자격증, 학점 등 신경 써야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전, 요즘 대학생들은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전공 수업 중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요즘 학교나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고요합니다. 제가 대학교를 다니던 때는 매일 시위하느라 조용한 날이 없었어요. 지금처럼 아무 걱정없던 분위기가 아니었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걱정’과 요즘 우리가 하고 있는 ‘걱정’은 그 의미가 많이 다르다. 어떤 학생은 우스갯소리로 “차라리 예전과 같은 걱정을 하는 것이 속은 편하겠네. 마음에 안 드는 거 속 시원하게 풀어버릴 수는 있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진짜 속이 시원했을까. 이 이야기를 듣고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시위’와 많이 닮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고 있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6월 민주항쟁의 모습과 정말 많이 닮아있다. 나라의 민주화를 향한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발생했다는 점, 무엇보다도 대학생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우리 또래가 만들어낸 지금의 현실이 불과 3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과연 내가 지금 홍콩의 대학생과 같은, 우리 부모님 세대가 겪었던 상황에 처해 있었으면 어땠을까. 오히려 취업 걱정, 진로 걱정 할 수 있기를 정말 바라고 있지 않았을까.
가까운 나라에서는 과거 우리가 겪었던 일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를 바라보며 필자는 지금의 대학생들이 하고 있는 걱정은 오히려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걱정이 많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지금, 걱정 없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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