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하는 자리나 장소”로써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한다. 이래서 우리에게는 정초에 지신밟기를 해서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다. 우리의 집이나 학교, 직장 등이 모두 터에 해당하고, 우리 충북대학교 구성원에게는 각자의 집과 충북대학교가 가장 중요한 터다. 충북대학교라는 터와 조직은 하나의 유기체로서 그 나름의 무의식을 형성하고,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구성원 모두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충북대학교 구성원인 우리 모두는 삶의 터전인 충북대학교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충북대학교로부터 축복을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학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원망하는 사람을 축복해줄 리는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침 출근길에 우리 학교에 들어서면 마음속으로 늘 이렇게 말한다. ‘충북대학교님! 저에게 소중한 직장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축복해 주세요! 저도 당신을 축복합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 구성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학부생들이 충북대학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올해 9월에 <충북대신문>에서 개교 63주년 특집으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충북대학교’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교의 상징물, 교색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람은 29.6%인 반면, 70.4%의 학생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학교 건학정신 및 슬로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람은 13.2%인데 반해 절대 다수인 86.8%가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우리 학교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따금 학생들과 함께 캠퍼스를 거닐다 교가가 울려퍼지면 필자는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데 학생들은 “이게 무슨 노래냐”고 묻곤 한다. 지난 주 수강생이 각각 30명인 전공선택 수업시간에 “여러분, 우리 충북대학교에 감사합니까?”라고 묻자 4학년 수업은 묵묵부답이었고, 2학년 수업은 그래도 2~3명이 “네”라고 대답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우리 학교 학부생들은 충북대학교에 대해 별로 감사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각자 이유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충북대학교의 구성원인 이상 학교에 대해 일체감을 갖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학교 캠퍼스를 늘 거닐면서도 감사함이 없다면 우리 충북대학교가 ‘요놈’하지 않을까? 자신이 충북대학교라고 입장을 바꿔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내는 게 왠지 쑥스럽고 당장은 그런 마음이 잘 들지 않더라도, 설사 형식적으로라도 감사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진정 감사한 마음을 찾게 될 것이다. 먼저 학교 안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감사하다 보면 나중에는 우리 대학 자체에 대한 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쉬운 방법은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나무, 꽃, 정원, 자동차, 사람, 보도블럭 등 모든 대상에 대해 마음속으로 원을 그리고 ‘감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대상을 하늘, 구름, 건물, 산, 충북대학교 등 점점 더 큰 것으로 확장하면 어느새 내 가슴도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지고 점점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거기에 무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충북대학교님! 오늘도 제가 이 터를 마음껏 거닐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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