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한국사회는 여행만능주의에 빠진 것 아닐까? 최근의 여행 트렌드를 보면 경기 불황으로 여행비 지출이 감소했다. 반면에 아이러니하게도 여행 자체의 수요는 증가했다. 즉 돈이 없어도 여행은 간다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면서까지 굳이 여행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의 대학생은 8대 스펙이라 해서 학벌, 학점, 토익, 자격증, 인턴경험, 수상경력, 어학연수, 그리고 자격증까지 갖춰야 한다. 최근에는 면접에 걸맞는 외모를 갖추기 위한 성형수술까지 스펙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대입 준비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피 터지는 ‘입시전쟁’을 겨우 견디고 대학에 입학했더니 다시 취업 준비생이란 명찰을 달아주고 대입에 견줄만한, 혹은 그보다 더한 ‘입사전쟁’의 한 가운데로 몰려 있는 셈이다. 사회의 과열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나마 위로를 전달해 주는 건 잠시나마 경쟁을 떠나 쉴 수 있는 여행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여행에 대해서 쓴소리를 해볼까 한다. 여행 자체를 폄하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여행이 만능이란 생각으로 아무런 고민과 고찰 없이 떠나는 몇몇 세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힘들다. 그런데 몇몇의 사람들을 보면 힘든 것을 외면한 채 즐겁기만을 원한다. 막상 진짜 고민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8대 스펙으로 이야기 되는 것들에 도전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위로가 필요한 청춘이라며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다녀오면 무언가 바뀔 것 같은가? 아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식상한 이야기지만 지금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지금의 행동뿐이다. 자신의 힘든 일을 모두 외면한 채 여행을 떠나봤자 힘든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내 생각을 이야기 해보자면 이렇다. 여행을 떠나는 것을 단순히 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생각 없이 결정 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정말로 여행이 필요한 순간은 엄청난 고민에 빠져 있다던가, 혹은 너무 지치고 힘들다든가,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경험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어야 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러한 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면 당신도 여행이 만능이 아닌데 여행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여행만능주의에 빠진 것이 아닐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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