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인문대가 유난히 조용하다. 작년 이맘때쯤 신입생들의 신입생한마음축제(이하 신한제) 연습으로 북적였던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던 인문대 신한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오랜 기간 하나의 전통으로 유지해 온 행사여서 인지 그 변화에 대해 학생들의 아쉬움과 논란이 크다.
사실 그간 신한제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장소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대부분의 학과 신입생들이 각 층 복도 끝에서 연습을 진행했고 연습과정에서 발생한 소음이 연구실에 재실중인 교수와 대학원생의 업무에 지장을 줬다. 또한 밤늦은 시간까지 신입생을 강제 참여시킴으로써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신입생들을 늦은 시간까지 귀가시키지 않자 학부모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때문에 여러 차례 폐지에 대한 의견이 나왔고, 작년 인문대 학회장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 한 결과 유지 쪽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던 것이 올해 들어 인문대 학과장 회의에서 내용을 변경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학회장들이 그 의견을 수용하면서 신한제는 변경(?)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나름 합리적인 결론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 임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은 타당한 것이었지만, 신한제가 인문대 학생 전체의 축제였던 만큼 인문대생 전체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과정없이 결정된 신한제 내용 변경은 대다수의 학생들에게는 일방적인 통보로 비춰질 수 있다. 실제로 교수와 학생대표 사이에 신한제 폐지 여부가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대다수의 학생들은 지난 3일 신한제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부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문대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던 사회과학대(이하 사과대)의 결정은 왠지 인문대의 결정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사과대의 경우 고민하던 끝에, 설문을 통해 전체학생의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연습장소와 연습시간을 조정해 구성원 모두의 불만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았기 때문이다.
인문대는 기존의 신한제 내용을 해오름식에 신입생가요제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대폭 변경했다. 하지만 신한제와 신입생가요제는 그 규모가 다르며, 신입생가요제는 기존에 있던 행사일 뿐 새로운 대안으로 볼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신한제의 내용 변경을 결정하려 했다면 기존의 신한제 취지를 잘 살리면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 제시가 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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