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학교를 거닐다 보면 도로에 관광버스가 평소보다 많아 의문이 들곤 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학생, 왁자지껄 얘기하는 학생들이 일렬로 서 버스에 탑승하는 것을 보고 바로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있었다. 4월초는 모든 학과가 MT를 떠나는 기간이다.
필자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대학을 다니는 선배들로부터 오리엔테이션(이하 OT)과 MT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군기잡기식 문화, 강압적인 술 강요, 억지로 물에 빠트리기 등에 대해 말해주며 선배는 되도록 MT를 가면 조용히 있으라고 당부하곤 했다. 그 때문에 필자는 지레 겁을 먹고 MT를 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일 뿐이었고, 상상은 상상으로만 끝났다. 대학생활을 수놓았던 낭만적인 MT 문화는 ‘착한 MT 문화’로 다시 부활했고 교육부에서도 선배들의 가혹행위와 안전과 관련된 공문을 내려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도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착한 MT 문화’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필자가 취재한 “불건전 MT 꼼짝마, 봄바람 타고 다가온 ‘착한 MT 문화’”에서 축산학과는 자체적으로 MT 수칙을 만들고 평생사제와의 시간처럼 건전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안전하고 유익한 MT를 만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현재 우리 학교의 ‘착한 MT 문화’는 술 강요하지 않고 덜 마시게 하기, 학생들이 밖으로 못 나가게 주의시키기와 같은 형식적 조치에 치중돼 있는 것 같다.
이에 비해 조선대는 재능기부 또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광주민주화운동의 의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 MT의 진정한 목적인 ‘단합과 인성함양’을 제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조선대 체육대 공연예술무용과는 장애인복지관에서 공연예술을 선보였고 사회과학대 군사학과는 광주보훈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광주민주화운동의 의의를 배우기 위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을 찾았다. 두 학과 모두 학과의 특성을 살리면서 MT가 MT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합과 인성 함양, 자아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근본적인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학교의 MT 문화가 ‘착한 MT 문화’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보다 ‘더’ 착한 MT 문화로 나아갔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에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우리 학교에 ‘착한 MT 문화’는 현재진행중이다. 이제 ‘더’ 착한 MT 문화로 도약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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