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캠퍼스가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봄날을 만끽하러 캠퍼스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늘어나면서 우리 학교는 학내구성원 뿐만 아니라 시민도 함께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우리 학교의 주인은 누구일까? 흔히들 ‘우리 학교’라고 말하면서 은연중에 ‘우리’가 학교의 주인인 것처럼 말하지만 과연 우리가 학교의 주인을 자처할 자격이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충북대신문은 891호를 통해 솔못, 중앙도서관 주변처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아닌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학내구성원의 사용이 빈번한 장소의 상태를 살펴봤다. 그 결과 눈에 띄지 않는 학내 구석구석에서 다양한 쓰레기와 오폐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간 특성상 관리가 용이하지 않아 소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취재 당시 발견한 고기 덩어리, 석면 등의 오폐물이 캠퍼스 한 공간에 방치된 모습은 대학교 캠퍼스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였다.
잘못을 따지자면 오폐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한 청소 용역업체와, 업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문제는 지금보다 체계적인 제도나 규칙을 마련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공장소인 학내 공간을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학내구성원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다.
필자는 학내 공간이 계속해서 무질서하게 사용되는 것은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주인의식은 말 그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고 달성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결국 우리 학교 학내구성원들의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 다른 말로 책임감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다수의 학내구성원들이 우리 학교의 구성원이자 주체, 나아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이기적으로 학내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은 전체, 즉 학교를 개인보다 우위에 두고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이기주의는 가장 먼저 배제돼야 할 요소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무책임한 행동의 결과가 학내 곳곳에 버려진 오폐물로 드러나지 않았는가. 지금처럼 아름다운 학교의 이미지를 지속시키려면 쓰레기가 버려진 공간을 잘 정비하는 제도 마련에 앞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이기주의를 먼저 내던져야 한다. 개인이 마구 사용하는 공간이 아닌 모두 같이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질 때 비로소 학내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학교의 주인을 자처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