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5월 20일 창간된 충북대신문이 어느덧 환갑을 맞이했다. 충북대신문은 지난 60년의 세월동안 총 893호의 신문을 발행하며 우리 학교 역사를 기록하는데 앞장섰다. 더욱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각종 미디어 매체의 영향으로 종이신문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이한 60년이기에 감회가 더욱 새롭다.
하지만 60년을 맞이했다는 기쁨을 만끽하며 그 감동에 마냥 젖어있자니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종이신문은 매년 독자 수가 감소하는 위기를 맞은 상태고 그중에서도 대학신문은 과거에 비해 그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신문의 위기는 대학신문만의 특색이 사라졌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두려워하는 안일함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학신문은 대학에서 발생한 이야기를 담는 것 외에 대학신문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담겨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문제이기에 하루아침에 해결되길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지금보다 대학신문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는 기자들이라면 우선 과거 대학신문의 자취를 좇아보길 권하고 싶다. 과거의 대학신문은 학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동시에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감시자 역할도 해냈기 때문이다.
수년에 걸쳐 답습된 안일함에서 벗어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학신문은 그 기능을 완전히 잃을지도 모른다.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이 겉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속은 썩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정식 언론사 기자가 아니고 학보사 기자라 해서 절대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의 손을 거쳐 기록되는 모든 기사는 우리 학교의 역사가 돼 남겨지기 때문이다. 사관이 본분을 망각하고 잘못 기록한 역사가 후일 정확한 역사로 인식되는 오류를 범하듯, 안일함 속에 우리가 남긴 기록이 자칫 잘못된 기록으로 남겨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매는 나이가 들면 돌에 부리를 쳐서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리를 깬다. 피눈물이 나는 고통이 뒤따르지만 안간힘을 다해 부리를 깨려 한다. 놀랍게도 깨진 부리에서 피가 멈추면 날카로운 새 부리가 난다. 학보사 기자들도 스스로 부리를 깨는 매처럼 스스로를 채찍질해 과거 학보사의 날카로움을 다시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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