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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간 60년, 새로운 신문으로 거듭나야
제 893 호    발행일 : 2015.05.18 

  六十而耳順(60이 되면 귀가 순해져서 남의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된다)이라는 공자의 말이 이순을 맞은 본보가 순리에 따라 보는 신문에서 듣는 신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때임을 알리는 메시지로 가슴에 다가온다. 그동안 본보는 우리대학과 영욕의 맥을 같이하면서 대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자인해 왔다. 교육.연구.봉사의 기능을 실현하는 대학의 중심축으로서 저널리즘을 실현하고 아카데미즘을 견지하며 학내외를 오가는 소통 창구역할을 자처해 왔다.
  돌이켜보면, 1955년 <淸州農大新聞>의 창간은 현재 충북대학교를 이끌어내기 위한 위대한 탄생이었다. 창간 초기에 본보는 교수가 주인이 돼 연구논문 중심의 연보를 발행함으로써 아카데미즘을 중시했다. 1960년대 들어 본보는 학생활동과 대학홍보, 사회계몽의 기치를 높이 듦으로서 아카데미즘을 넘어 저널리즘이 강한 격월간지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이 역할은 오래가지 못했다. 1962년 충남대학과의 통합으로 <忠淸大學報 忠北版>으로 위상이 축소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개신인의 끈질긴 노력으로 통합 1년 만에 본보는 <忠北大學報>란 제호를 되찾고 국립 충북대학의 위상에 걸맞게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이 균형을 이룬 월간지로 재탄생했다. 그 후 본보는 지역사회와 구성원의 염원을 오롯이 담아 1978년 종합대학 승격을 이끌어냈다.
  본보는 종합대학의 출범과 함께 제호를 <忠北大新聞>으로 변경해 학보시대를 마감하고 신문시대를 열어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안방과 건넌방을 오가는 꼬마’의 역할을 자처한 주간지 <學內消息(1978)>이 등장해 본보는 속보성을 잃게 되어 저널리즘이 위축됐다. 설상가상으로 관계당국의 언론검열로 대학언론의 고유권한인 표현의 자유와 비평의 자유는 위축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본보의 속보성 보도와 비판 기능은 줄어들고 대학의 위세를 확장하고 실험대학의 교육체제 정비와 학구활동 진작을 확장하는 홍보 기사 중심의 신문이 됐다. 이 시기 본보가 새로이 설립된 장학재단과 연구재단에 대한 동문들의 관심을 모으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었음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당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발간한 창간30년 기념 특집호(1985)에서 본보는 또 다른 탈바꿈을 시도했다. 전면 한글 횡서신문 시대를 열고 한글세대 독자들에게 한 발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듣는 신문이 됐다. 1987년에는 대학의 민주화 운동에 힘입어 본보도 대학언론을 옥죄던 규제 검열에서 해제돼 명실상부한 편집권이 학생들에게로 돌아갔으나 격주간지의 위상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1990년 이후로 본보는 직선 총장이 바뀔 때마다 역동적인 공약달성을 위한 책무를 맡아야 했으며, 신속성 보도의 기능은 새로이 개설된 대학홈페이지나 웹진, SNS에 내주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60년을 맞는 <충북대신문>은 아날로그 시대의 구태를 탈피해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새 지평을 열도록 요청받고 있다. 가장 우선적인 요구는 진리.정의.개척을 모토로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면으로 보여주는 일방통행 신문이 아닌 지역사회의 각계각층 독자를 아우르는 쌍방통행 스마트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
  둘째로는 대학교육의 목적달성을 위한 공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대학 정신을 반영한 디지털 신문이어야 한다. 격주간지인 본보에 속보성을 강조할 수만은 없다. 아카데미즘에 무게를 두고 새로운 이론을 소개하고 연구 결과를 요약 발표하는 등 시사성을 중시하는 학술정보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로는 동문과 재학생, 그리고 개신인을 지향하는 내일의 개신인들에게 동류의식을 형성시켜, 개신가족 공동 목표 달성을 주도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이란 사명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충북대신문>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소통의 주역으로서 대학의 전통을 이어가며 미래 세대에게 지도자적 인격과 능력 배양의 기회를 제공하여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순을 맞은 <충북대신문>은 대학인의, 대학인에 의한, 대학인을 위한 신문으로서의 사명을 다짐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발전을 견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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