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한 지 거의 십년이 다 돼 간다. 코스모스 졸업 후 반 년 정도 취업 준비생으로 있다가 덜컥 외국계 화장품 회사 인사부에 합격했다. 급하게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8년 동안 미국계 제약회사 인사팀으로 승진을 해가며 서울에서 지냈다. 그 8년은 내게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시절이 됐다. 그 당시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만 했다. 직업상 해외출장은 많았지만 휴가다운 휴가는 누릴 수 없었다. 그렇게 8년을 지내니 나는 내 생활에서 나가 떨어져 버렸다. 더 이상은 지옥철을 타기가 싫었고, 하늘은 노래졌다.
찰나에 나의 행복했던 유년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취업에 성공해 행복했던 건 단 한 달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더라...’ 한참을 생각했다. ‘그래! 난 여행을 좋아했었지. 여행을 하면서 글이나 쓰고, 사진이나 찍으며 1년간만 살아보자’ 다시 마음을 잡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한참의 설득 끝에 허락을 받았다. 재학 시절에 해외 인턴, 해외 봉사 활동, 해외 여행을 하면서 유럽으로 뉴욕으로, 러시아로 떠돌아다녔던 행복한 추억이 있으니까 떠나기도 전부터 ‘나는 할 수 있으리’ 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난 외국에서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렇게 나는 영화 <원스>의 나라 아일랜드에 왔다. 처음 6개월간은 남과 다를 바 없이 어학원을 다녔다. 그러다 올 2월에 아일랜드에 생긴 고캄비오(www.gocambio.com) 한국인 마케팅 매니저로 취업에 성공했다. 매일 같이 아이리쉬, 이탈리안, 프랑스,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일본, 스페인과 같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동료들과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음악을 들으면서 일했다. 또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일 일했으며 일 년에 한 달 이상의 휴가를 부여받는 자유도 생겼다. 한국 음식이 그립고, 한국에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이 너무나 그리웠다. 하지만 지금의 여유로운 생활과 자유에 만족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간다 한들 종전처럼 야근을 하고, 접대에 시달리는 한국의 직장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
우리 학교 후배님들에게 취업할 수 있는 길은 정말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도서관에 박혀서, 혹은 학교라는 울타리에 갇혀 안전하게 있지 말라! 본인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돈이 없어도 어학연수도 갈 수 있고, 세계 여행도 할 수 있다.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는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면 공짜로 외국에서 숙식을 제공받는 ‘모두의 좋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른 대학생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라! 그리고 내가 초석이 되라! 차근차근 걷듯 앞만 보며 길을 밟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많이 생각하지 말고, 컴퓨터만 쳐다보지 말고 대신 몸을 먼저 움직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취업이나 해외취업, 해외여행, 어학연수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후배들의 문의는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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