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충북대신문의 학생 기자로서 일한지 어느덧 1년이 다 돼간다. 돌이켜보면 사실 그동안 보람차고 즐거웠을 때보다 어렵고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다. 2주간 마감의 압박 속에서 학업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여기저기 취재하러 다니고, 공들여 쓴 기사는 몇 번이고 퇴짜를 맞아 수정의 수정을 거듭해야 하는 등 신문이 나오기까지 무척이나 고된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발간된 신문을 보며 느끼는 보람은 매우 짧게 지나갔다. 다음 신문을 준비하느라 그것을 즐길 시간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가 여전히 충북대신문 기자증을 목에 매고 꿋꿋하게 기자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명감 덕분이었다. 학내 학보사의 일원으로, 우리 시대의 대학 언론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마땅히 주어지는 기자로서의 사명감. 그것은 기자활동을 할 수 있는 근간이 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기자로서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었다. 아마 필자뿐만 아니라 충북대신문을 만드는 모든 기자들이 그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현 청주대 사태를 다루는 청대신문의 행동에 대해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다. 청주대 총학생회장이 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10일이 넘게 단식을 하고, 1,700명의 청주대 학생들이 함께 그의 뜻을 응원하며 동조 단식을 진행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를 외면하고 되려 현 총장의 행보를 1면 전면에 보도하는 청대신문의 행동은 그 구성원들이 진정 대학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의심을 살만한 것이었다. 이 일로 청대신문에 실망한 사람은 필자뿐만이 아니었고, 결국 청대신문에 대한 신뢰를 잃은 이들이 청주대 대안언론 ‘청대숲’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대학언론으로서 실로 굴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학신문과 학교 홍보지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물론 발행인을 총장으로 하는 대학신문의 입장에서 학교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내고 비판적 시각으로 사실을 면밀히 살펴 학교 구성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바로 학보사가 할 일이 아닌가. 하지만 청대신문은 청주대 사태에대하여 명백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청대신문만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이 비판기능을 상실할 때 사회는 부패하고 퇴보한다는 사실을 모든 언론인들이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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