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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충북 보은의 오장환문학관을 다녀와서
제 897 호    발행일 :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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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울타리 밖의 일들에 무관심한  캠퍼스생활이 반복되던 중 한 교수님께서 ‘다음 시간은 외부활동수업입니다. 장소는 충북 보은에 위치한 오장환문학관이고, 다양한 체험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참여가능하신 분은 꼭 참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한 마디를 하시고 수업이 끝났다. 나를 비롯한 수강생들은 교수님이 나눠 주신 행사일정표만 보고 고개를 갸우뚱, ‘이건 또 뭐지?’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한번 해보지 않고 우리는 오장환문학관으로 갔다.
  도착한 곳의 앞마당엔 수많은 해바라기들이 따사로운 가을햇빛을 바라보고 있었고, 맑고 청명한 하늘밑의 푸른 잔디를 볼 수 있었다. 오장환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흉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정원도 돌아보았으며 그의 일대기와 저서들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과거에는 이념 때문에 어둠 속에 묻혔던 그의 저서들을 오늘날에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것은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관계자들의 노고 때문임을 알았다.
  목욕간 뗄감으로 쓸 밤나무를 팔아 그 돈으로 몸 한번 씻어보고자 하는데 일본인 목욕간 주인은 시골뜨기 뗏놈이라 금방 산 장작이 떨어졌다고 변명하며 그들의 입장을 거부하는 내용인 그의 등단작품 <목욕간>이 나에게 가장 와닿았는데, 그 시를 창작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그로부터 근 100년 이후, 금전적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현재의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 시대정신을 느꼈을 때 1918년의 오장환과 2015년의 오장환문학관에서의 나와 접선을 하는 듯한 찌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얘기지만 러시아어 시도 번역한 오장환과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나와의 공통성, 마치 영화 <ET>에 나오는 그 장면처럼, ‘이래서 문학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다음은 선병국가옥을 방문하였다. 평소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는 대청마루에 운 좋게 오순도순 앉아 이 가옥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이해하고, 판소리꾼과 그의 뒤를 잇는 국악아가씨의 멋드러진 판소리를 들으니 내가 마치 조선시대의 선비가 된 기분이 들었다. 눈에 띈 것이 집 위에 걸려있는 현판, ‘위선최락(爲善最樂,선을 행함이 최고의 즐거움)’이었고, 한국전쟁 시기 북한군이 유일하게 불 지르지 않은 집이 바로 이 아름다운 가옥이었다고 한다. 속리산 자락 명당에 자리잡은 선병국가옥, 친구들과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 중 하나라 생각한다.
김사인 시인이 자신의 고향에 얽힌 이야기들과 추억, 또한 자신의 삶에 있어 고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다음 보은문화예술축제에 참석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감상하였고 재미를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가수들이 초대되었고, 보은군 내 초등학생 중창단도 볼 수 있었고 오장환문학제에 등단하여 수상하는 시인도 볼 수 있었으며, 나는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하였다.
  좁은 대학강의실과 주입식의 강의에서 벗어나 생에 처음 가보는 보은군에 군(郡)의 지원으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1학년 새내기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길게 보면 길지만 짧은 4년의 대학생활, 우리 대학생활에 활기와 풍족을 불어줄 수 있는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을 앞으로도 많이 찾아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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