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동안 인터넷 검색창은 왕년의 스타였던 ‘윤은혜’ 이야기로 들썩였다. 그 이유는 배우의 본업인 놀랄만한 연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뜬금없게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예능 쇼에서 직접 디자인했다고 밝힌 5벌의 옷 중 무려 4벌의 옷이 표절의혹을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직접적인 피해자인 윤춘호 디자이너가 SNS에 윤은혜에게 일침을 날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는 윤은혜가 공인이기 때문에 밝혀진 한 사례에 불과하다. 우리는 은폐돼버린 표절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즐겨듣고 있는 음악도, 인상 깊었던 영화도, 심지어 지금 기자가 쓰고 있는 이 칼럼에서까지도 표절의혹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한복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복의 무궁한 변신을 이뤄낸 생활한복 ‘차이킴’ 브랜드는 조선시대 무관들이 입었던 관복을 현대적으로 멋지게 재해석한 ‘철릭원피스’를 대중화시켰다. 하지만 김영진 디자이너는 그의 땀방울로 지어진 ‘철릭원피스’ 때문에 깊은 허무함을 절절히 느꼈다. 디자이너에게 명성을 알리는 기회와 동시에 무단으로 그의 디자인을 표절하는 사람들이 대놓고 브랜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가 꺼지고 있는 전통을 부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것은 철저한 배신이었다. 그런 그가 제2의 철릭원피스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실제 기자가 신문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됐을 때, 별다른 거리낌 없이 따라 적어 내려갔던 글로 인해 크게 데인 적이 있다. 그로 인해 ‘저작권’의 무서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문화부 기사를 취재하러 방문했던 한복 편집샵에서도 혹시나 브랜드의 상품을 멋대로 찍어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좀 더 나은 문화부 판을 위해 생활 한복 사진을 배경으로 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다 결국은 재사용가능한 무료 이미지로 배경을 채웠다. 기자가 무심코 한번 사용한 어떤 것이 누군가의 소중한 전부를 뺏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겪어본 놈이 안다고, 표절 한 번 해보길 바란다. 걸려서 혼꾸멍이 나봐야 나처럼 저작권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윤은혜처럼 어디 한번 지금 이게 트랜드라고 변명해봐라. 전국민을 안티로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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