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간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들며 지성인의 축제라기엔 다소 민망한 모습을 보여주던 대학 축제에서 결국 일이 터졌다. ‘방범’을 콘셉트로 한 문제의 주점에서는 살인범의 이름을 딴 ‘오원춘 세트’, 미성년자 성폭행범 고영욱의 이름을 딴 음식을 판매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질타를 받았다.
결국 페이스북 등의 SNS를 시작으로 해당 학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에는 언론에 보도되면서 해당 축제는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학생처장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사과문을 공지하며 막을 내렸다.
비단 이 학교만이 아니다. 일부 대학교 축제 주점에서는 성(性)을 상품화한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포스터를 부착하고 간호사.교복 콘셉트 의상을 입은 여학생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등 대학 축제인지 유흥업소 판촉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학축제가 이처럼 자극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은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학생들의 욕구충족을 위한 궁여지책일수도 있지만 과하면 독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대학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주점의 본 의미를 희석시키는 행위에 불과하다. 본래 주점은 단순히 술을 사고 파는 행위를 넘어서 지역주민도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 위신 추락 및 면학분위기 저해, 외부 불량배와 학생 사이 마찰, 학내 기물 파손 등의 문제점을 이유로 1995년 이후부터 축제기간 주점 운영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 학교 주점이 사라진 것에 대해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문제되고 있는 몇몇 대학의 주점처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주점이 아닌 지역사회 주민들과 교수, 학생의 소통을 돕는 과정의 장이었기에 그 향수가 더욱 그립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우리 학교는 이번에도 주점 없이 3일간 개신대동제를 진행한다.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대동제(大同祭)의 뜻을 되새기며 무엇을 어울려 화합하기 위한 축제인지 보여준다면 머지않아 20년간 자취를 감춘 주점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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